2025년 10월 5일
배우 박정민, 권해효 주연의 ‘얼굴’을 보고 왔어요.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한편으로 진실과 거짓의 이야기로도 느껴졌어요.
우리가 판단한 아름다움 혹은 추함은 과연 진실일까요? 우리는 진정 진짜 내 눈으로 그 아름다움 혹은 추함을 목격했나요? 혹시 눈은 뜨고 있었지만, 현실은 눈뜬장님이었던 것은 아닐까요? 결국 우리가 판단한 아름다움 혹은 추함이란 남들의 눈을 거쳐 입 밖으로 뱉어진 타인의 판단이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그들이 판단한 아름다움 혹은 추함은 과연 진실일까요?
이런 물음이 계속 도돌이표처럼 떠오르는 영화였어요. 이런 물음이 떠올랐다는 것은 당연히 영화 속에서는 그렇지 않은 상황들이 펼쳐졌다는 것이겠죠.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영화 내용은 여기까지.
문제는 그런 상황에 영화 속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죠.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상대를 판단합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도 문제고, 하나만 보고서 나머지 아홉을 판단해도 문제고, 보지도 않고 일차원적으로 판단해도 문제죠. 그렇게 내린 판단으로 상대를 무시하고 괴롭히고 혐오합니다. 비극적인 일이죠.
눈앞의 사람을 단정 짓기 전에, 그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을지를 한 번쯤은 상상해 보는 것. 누군가의 겉모습이나 말투, 순간적인 행동 뒤에 숨어 있을지도 모를 사연을 헤아려보는 것.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이자 마음가짐일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얼굴은 판단의 대상은 분명 아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