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9일
언니네이발관의 ‘생일 기분’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이 노래 가사의 일부는 다음과 같아요.
“오늘은 나의 스무번째 생일이라 친구들과 함께 그럭저럭 저녁 시간. 언제나처럼 집에 돌아오는 길에 별 이유도 없이 왜 이리 허전할까. 나 이런 기분 정말 싫어. 너희들의 축하에도 이런 기분 정말 싫어. 어제와 다른 것은 없어. 그렇지만 기분이 그래. 내일이 와버리면 아무것도 아냐.”
어떤 기분인지 공감이 가시나요? 오해하면 안 되는 게, 축하가 싫다거나 축하해주는 이들이 싫다는 게 아니에요. 너무 고맙죠. 감사한 일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허전함과 공허함이 있어요. (허전함과 공허함. 뭐 같은 말이네요. 그런데도 뭐가 묘한 게 있어요. 허전함과 공허함이.)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요. 그런데 이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그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저 스스로 생일이라는 거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기 시작했어요. 기대감을 최대한 낮추는 거죠. 그럼 어제와 비슷한 오늘일 뿐이에요. 그냥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내일을 맞이하는 거죠. 그럼 평소와 다르게 가라앉는 기분이 좀 누그러지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언니네이발관의 ‘생일 기분’이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고, 나와 같은 기분을 느끼는 그 누군가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걸 알았어요. 그 순간 느껴지는 묘한 안도감이 있더라고요.
며칠 전, 제 생일이었어요. 어김없이 일어나 출근을 했고, 퇴근을 하고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왔죠. 그렇게 하루를 보내며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았어요. 국방부에서도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시더라고요. 감사한 일이죠. “충성!”
제 생일 기분은 여전히 그랬지만, 그렇다고 축하해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까지 모르거나 못 느끼는 건 아니에요. 제 생일을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지만, 이 자리를 통해 한 번 더 전합니다. 제 생일날을 더욱 특별하고 의미 있는 날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