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안에 담지 않는 이야기

2025년 6월 20일

by 바쁜남자

일기를 쓰기로 마음먹으면서 스스로에게 한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내가 정해놓은 틀에 얽매여 억지로 글을 쓰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시겠죠?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저 역시 박정민 배우처럼 글을 쓸 때, 한글(hwp)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요. 서평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쓴 서평을 살펴보면, 한 문단은 4줄로 구성되고, 총 8개의 문단으로 한 편의 글을 완성합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때도 있지만, 웬만하면 이 틀을 지키려고 합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말이죠.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 틀을 지키기 위해 억지로 문장을 채워 넣을 때가 있습니다. 내가 약속한 틀을 지켰기 때문에 마음이 놓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진심 없이 억지로 채운 글 같아 양심이 찔리기도 합니다.


매일 쓰는 일기가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되잖아요. 그러니 억지로 쓸 필요도 없는 거고요. 당연히 억지로 일정한 분량을 채울 필요도 없는 거고요.


오늘 살짝 위기가 왔었는데, 그냥 마음 가는 대로 몇 줄만 써봅니다. 꼭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틀에 맞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면서요. 글이 아닌 마음을 남긴 날로 기억되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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