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문화생활 이야기
아침에 아이들을 등교, 등원시킨 후 영화관으로 향했다. 커뮤니티 센터가 휴무라 오전에 영화를 보기로 하고, 예매를 했다. 영화는 하정우 감독의 ‘윗집 사람들’. 다른 게 볼만한 게 없어서 이걸로 예매했다.
영화관에 도착하니 텅텅 비었다. 아침 9시 30분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관에 나 포함하여 2명 더 있었다. 팝콘과 콜라를 열심히 먹으며 영화의 시작을 기다렸다. 그리고 빈 옆자리가 허전했다.
영화의 내용은 항상 밤에 쿵쾅거리며 소음을 일으키는 윗집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하며 일이 벌어진다. 여자 주인공은 윗집이 궁금했고, 남자 주인공은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 두 주인공은 방을 따로 쓰고 있는 부부다.
윗집에서 온 부부는 얘기하면 할수록 특이하다. 밤마다 시끄러운 이유가 여러 사람들을 초대해서 밤에 사랑을 나누기 때문이었다. 일명 파트너.
그룹으로 사랑을 하는 방식을 얘기하는데, 여자 주인공이 처음엔 당황해하더니 조금씩 관심을 가진다.
그러다 남자 주인공이 화가 나서 부부가 싸우게 되고, 윗집 사람들과도 싸우게 된다. 그러다 또 윗집 부부 중 여자가 정신과 전문이라 상담을 해주고, 주인공 부부는 원래 갖고 있던 깊은 상처에 대한 화해를 하는 그런 내용이다.
특이하게 2시간의 영화가 주인공 부부의 집에서만 일어난다. 제작비가 참 많이 절감되었을 것 같다. 근데 2시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그만큼 내용의 몰입도가 높았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스페인에 원작 영화가 있고 리메이크한 영화라고 한다.
주인공 부부의 다투는 모습과 마지막에 화해를 하는 모습을 보고는 나의 옛 시절을 떠올렸다. 나도 작년까지는 저렇게 지냈는데, 이젠 이혼 후 홀로 아이들과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 시절이 참 그리웠다. 마지막 주인공들이 서로 안으며 다독여주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찔끔 흘렀다. 나도 그때 저렇게 화해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린 그러지 못했다. 매우 아쉽다.
오전에 영화를 보고는 오후 늦게까지 영화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인공 공효진의 모습에서 옛 아내의 모습이 떠올랐고, 옛 행복했던 시간들이 나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그나마 아이들이 하교, 하원하고는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내일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야 한다. 학교에 교통봉사를 하러 가는 날이다. 대신 첫째가 나의 역할을 대체로 해내야 한다. 둘째의 어린이집 등원을 도와주고 학교로 가야 한다. 부디 잘 데려다주고 가기를 희망한다.
오늘은 나의 아픈 추억을 돌이켜보게 하는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는 그 감성에 시달렸던 하루다. 내일은 부디 웃는 일만 가득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