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카페

경재의 육아 이야기

by 도파민경제

오늘도 자외선이 무지하게 센 뜨거운 날이다. 이런 날씨에는 나가면 땀 뻘뻘... 에어컨 바람 있는 실내에 있는 것이 최고다.

그런 생각을 하며 경재는 침대에 누워 잠깐 눈 좀 붙이려는데, 6살 예린이가 다이소에 가자, 아이스크림 사 먹으러 가자며 자꾸 나가자고 한다.

경재는 몇 번 바깥 날씨 얘기를 하며 거절했지만, 6살 예린이에게는 바깥 날씨가 덥다느니 땀 뻘뻘 흘린다느니 하는 얘기는 다른 세상 얘기인 듯 괜찮다고 한다.

예린이는 괜찮지만, 아빠는 괜찮지 않아.

고집 불통 예린이를 설득하기가 참 힘이 든다.

경재는 급히 두뇌를 돌려보며 예린이를 다른 요인으로 흥미를 돌려보려고 한다.

'키즈 카페 갈래?'

'그래 가자. 어디 키즈 카페 갈까. 안 가본데 가자.'

'그래 아빠가 찾아볼게.'

그래서 열심히 키즈카페를 찾아보고, 최대한 저렴하고 부모는 커피 한잔도 주는 키즈카페로 찾았다.

그래서 경재네 셋 가족은 키즈카페로 출발했다.

토요일 오후 2시경 키즈카페 주차장은 벌써 차들이 가득했고, 겨우 경재네도 주차를 완료하고 키즈카페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아이들 소리가 가득하고, 아이들 음악이 천장 어딘가에서 흘러나온다.

결제를 하고 아이들은 바로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어디서 놀지 탐색한다. 경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받아 들고 아이들에게 인심 쓰듯 어서 놀라고 한다.

겸손한 예린이는 그런 아빠의 인심을 거절하고 같이 놀자고 한다.

아니 아빠는 그냥 쉬는 게 좋다고 해도 겸손한 예린이는 절대 같이 놀자고 나의 손을 잡아끈다.

결국 2시간 동안 같이 놀았다.

전용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여 어느 기계에 스캔하면 모니터에 그 그림이 들어가서 막 움직인다.

그림을 다 그리고 색칠할 때까지 옆에 있으라 해서 꼭 옆에 있었다.

트램펄린을 탈 때에도 아빠는 의자에 앉아 쉬겠다고 해도 굳이 옆에 와서 트램펄린 타는 걸 지켜보라고 한다. 잠깐 핸드폰 좀 하면 아빠 핸드폰 그만해. 나 뛰는 거 잘 봐. 나 1단계부터 10단계로 나눠서 탈 거야.

어 그래 아빠 다 봤어, 대답하며 몰래 핸드폰에 눈길을 주면 또 무서운 6세 부대장님 직접 오셔서 핸드폰을 낚아채며 트램펄린 타는 거 계속 보라고 하신다.

낚시놀이를 할 때에도 의자에 앉아서 좀 쉬겠다고 하는데 또 끌고 가서 옆에 앉아서 낚시하는 거 잘 보라고 하신다.

2시간을 열심히 노니 아이들이 땀을 뻘뻘 흘린다.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제 집에 가서 힘이 빠진 아이들을 쉬게 두고, 나만의 시간을 갖겠다는 경재의 계획은 피곤한 아이들의 짜증에 무너졌다.

아이들은 피곤하니까 사소한 거에도 짜증을 내서 경재를 예민하게 만들었다.

경재도 참다 참다 화를 냈다.

아이들은 울기도 하고 겁을 먹기도 했다.

경재는 미안했다.

세상에서 가장 후회될 때가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난 뒤다.

아이들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싸웠냐는 듯이 다 잊고 지낸다.

그래도 경재는 미안함이 남는다.

집에 와서도 다이소 반짝이 색종이를 사야 한다고 해서 저녁노을이 지기 전 다녀왔다.

저녁노을이 지는데도, 바깥은 은근히 후덥지근했다.

가을과 여름이 공존하는 날씨다.

선선함이 있으면서도 후덥지근하다.

내일은 아이들과의 즐거운 시간만 가득하기를 바라는 경재다.

아이들이 깊은 꿈나라에서 빠져있는 동안 경재는 입을 벌리고 자는 귀여운 아이들에게 입맞춤을 하며 행복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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