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라는 공간의 힘
도서관 앞 넓은 주차장에 도착한 경재는 차에서 내리기 전까지는 이렇게 더운 줄 몰랐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바깥 체감 온도를 몰랐던 것이다.
이제 선선한 바람이 불며 가을이 오는구나 싶었는데, 가을은 무슨 가을, 아직 건재하다는 듯이 여름 태양이 온 세상을 환하고 뜨겁게 내리쬐고 있었다.
20m 정도 되는 주차장과 도서관 입구의 거리가 아주 고통스럽게 경재의 얼굴을 찡그리게 만들었다.
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시원한 냉감이 온몸을 덮는다. 그래 이거다. 여름엔 도서관이 최고다.
경재는 정수기에서 시원한 물 한 컵 마시고 열람실에 들어선다.
오늘은 이른 점심을 먹고 12시경 왔더니, 사람들이 자리를 꽤 많이 잡고 있다.
경재는 창가 쪽을 바라보는 책상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곧바로 글쓰기 20분을 시작한다. 집에서 가져온 무소음 키보드를 이용하니 소리도 안 나고, 키보드 두드리는 촉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글쓰기 20분을 끝낸 후, 공인중개사 공부 스타트. 역시 도서관이 집보다 집중이 3배는 잘된다.
주변에 모두 공부하고 책 읽는 사람들만 있으니, 집중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자리를 뜨려는 나의 뒷덜미를 잡고 의자에 다시 앉히는 느낌이다.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간간히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는데, 가끔 책 읽는 여성을 보게 되는데, 책 읽는 여성은 왜 이렇게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또 도파민 업.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경재에게는 피서지? 휴양지? 목적을 이룰 수 있게 해주는 수련의 공간? 그렇다.
도서관은 시원하고, 하고 싶은 걸 집중력 있게 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꿈을 향한 에너지를 열람실에 모은다.
게다가 훌륭한 위인들의 노하우 및 이야기가 몇만 권씩 책장에 꽂혀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며, 간간히 글쓰기와 독서를 하다 보면 아이 하교시간이라 학교에 데릴러가고, 또 아이와 함께 도서관으로 다시 리턴한다.
아이도 반강제적으로 간간히 독서를 하고, 긴 핸드폰 게임 시간을 가진다.
그렇게 한동안 또 똑같은 패턴의 공부 시간을 보낸 뒤 둘째 하원시간에 맞춰 집으로 돌아간다.
다행히 돌아가는 오후 5시 30분은 건재한 여름의 뜨거운 날씨가 사라지고 난 뒤 따뜻한 온기만 남은 상태다.
또 다음 도서관행을 고대하며 아이들과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