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점검센터는 대체 어떤 곳인가

경재의 일상 이야기

by 도파민경제

9월의 마지막 날이다. 올해도 이젠 3개월 남았다. 게다가 시험은 26일 남는다. 경재는 우울하기도 하고,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막연한 긍정적인 생각도 한다.
오늘도 똑같은 루틴으로 아침에 아이들 등원과 등교를 하고 자유 수영을 간다. 오늘도 매력적인 두 여인이 옆 라인에서 강습을 받고 있다. 덕분에 바라보기만 해도 도파민이 샘솟는 기분을 느낀다.
수영을 하고 집으로 와서 새로운 이사 업체 견적을 받는다. 어제 받은 업체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손없는날도 똑같은 가격으로 해준다고 한다. 그는 바로 계약금을 입금시킨다.
점심을 간단히 때우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메가커피에서 아메리카노 한잔 테이크아웃도 잊지 않는다. 도서관에 도착하여 공부를 시작하려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받는다. 50% 정도의 가능성으로 누구의 전화인지 대충 짐작은 한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경재님이시죠?”
“네. 맞아요.”
“네 저희는 일전에 상담했던 보험점검센터입니다.”
다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린다.
한 달에 두세 번은 전화가 온다. 차단하면 다른 번호로 다른 사람이 전화가 온다. 몇 년 된 거 같다. 보험점검센터라고 했다가, 보험관리센터라고 했다가, 보험지원센터라고 하기도 한다.

올해 초에는 이런 적도 있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경재님이시죠?”
“네. 맞아요. 근데 보험점검센터 아니죠?”
“아닌데요”
그러고 상대방이 끊는다.

이런 적도 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경재님이시죠?”
“네. 맞아요.”
“네 저희는 일전에 상담했던 보험점검센터입니다.”
“네 근데 전화하지 말라고 하는데 왜 자꾸 전화가 올까요? 제 번호는 대체 어떻게 알고 있고요.”
“아 네 어느 앱에서 마케팅 수신동의 해서 그럴 거고요. 저희 보험점검센터 상담하시면 점검과 상담 무료 서비스 가능합니다.”
“네 됐습니다.”

대체 보험점검센터는 어떤 곳일까. 온라인에 검색해 봐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다. 전화가 안 오게 신고를 하고 싶은데 업체명과 전화번호가 없으니 그저 전화가 올 때마다 스팸 처리밖에 할 수가 없다.

그에게는 딱히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답답함을 안고서 다시 열람실로 들어가 의자에 앉는다. 그리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모금을 천천히 들이킨다. 보험점검센터의 전화를 얼른 잊고서 앞에 펼쳐진 책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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