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깊은바다 Oct 14. 2023

탈머슴연구소 (2)

저질러 버렸다.

역시, 행동파가 주변에 있어야 한다.


온라인에서 무엇을 할지,

동업자 (울엄마 : 식품연구"팀장님")와 함께 며칠간 회의를 하면서 아이템 및 방법 등을 바꿔나가길 수차례.

원하는 시스템 (모든 조건 충족)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을 선정 했다.


한번도 사업을 해보지 않은 내가 '프랜차이즈'나 '홀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빚더미에 앉을 '불 보듯 뻔한' 일..


그래서 몇번 엎어질 걸 감안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단계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아이템 및 시스템을 고안해 냈다.


아이템은 변경될 소지가 좀 있어서, 시스템부터 적어 보자면.

쉽게는 '밀키트, 간편식'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보통 오프라인 식당에서 추가 수익을 위해 '밀키트' 혹은 '간편식'을 만들어서 택배로 고객에게 보내는데,

홀을 운영하면서 택배를 한다는게 현실적으로 굉장히 힘든 여건이라는 팀장님(울엄마) 의견이 있었다.

특히 고정비 (인건비 및 임대료 등)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다만, 밀키트 혹은 간편식 (완전조리 후 냉동하여 택배)을 바로 시작하면 고정비를 일부 줄일 수 있고,

기계들을 잘 사용하면 인건비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났다.

(이런 부분들은 내가 초기에 정한 원칙에도 모두 부합하였다.)


초기에는 팀장님 의견은 식당을 운영는 것이었는데,

나는 팀장님의 체력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초기에는 낮에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한다. 혹시모를 운영비 때문)


아무튼, 그때부터 유튜브 (+인스타) 및 책을 파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는 우리가 초반에 선택한 아이템의 제조방법 (재료, 공정, 특이점 등등)을 계속 찾아봤고,

인스타에서는 마케팅 방법 등을 찾아봤다.

책을 통해서는 자영업의 기본 및 마케팅 (특히 원가, 데이터, 마케팅 등)을 공부했다.


- 데이터 관련해서는 '박노진의 식당공부'를 추천한다. (아.. 식당도 외식경영이구나.. 깨달았다.)

-> 추후에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는데도 도움이 되겠다.



- 상세페이지 관련해서는 '캣콘매직'을 강추한다. (신기하게 대부분 상세페이지 이거로 다됨)

-> 책의 모든 요소를 적용하는 상세페이지 만들어보면, 향후 온라인판매가 더 쉬워질 거 같다.



유튜브는 작업량을 어떻게하면 간단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보니

'푸디랜드'같이 식품제조 공장의 공정을 보여주는걸 많이 봤다.

'어떤 기계를 쓰는지',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를 보고 소규모 공장이나 매장에서

사용하는 기계나 공정을 네이버 등에서 찾아보고 팀장님과 상의했다.


그리고 뜻밖에! SNS(인스타)에서 내가 구상하는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현한 사장님이 계셨다.

내가 알아보던 기계 (포장 및 소스담는), 마케팅 등등..을 인스타에 그대로 올려놓으셨다. (가게 홍보용으로)


생전 처음으로 그 가게 계정을 팔로우하고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물건을 사면서 이것 저것 여쭤보니까 흔쾌히 알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더더더더 많이 친해져야지 ^.^)


이렇게 알아낸 것들을 팀장님과 계속 회의를 하던 도중,

실제 작업장 (가게)가 없으면 '휠(Feel)'이 안나온다는 의견이 있었다.

(탁상공론만 될 것 같다는 이야기다. 레시피 및 작업 동선 등을 맞추려면 공간이 필요.)


나는 원래 6개월의 준비기간을 갖고 2024년 3월쯤 가게를 얻고 4월에 오픈할 생각이었다.

근데, 일단 빨리 시작해보자는 의견을 주셔서 가게를 먼저 알아보기로 했다.


가게는 알아본 지 2일정도 만에 잡았다..!

너무 성급한거 아닌가.. 했지만 내 생각보다 엄청 만족스러운 물건이 없었다.

1. 직주근접 (업장이 집 주변일 것)

2. 낮은 보증금과 낮은 임대료 (버텨야 하고, 입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3. 1층, 기본 시설이 되어 있는 곳 (하지만 권리금은 없고 깨끗한 곳)

- 보통 낮은 임대료에 권리금이 없으면 정말... 엉망진창인 가게가 많다.


근데 운 좋게 위의 조건을 90% (보증금은 1,000만원 더 들어감) 맞춘 집을 금방 찾았다.

구조와 인테리어는 별로..였지만 생각보다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된 업장이었다.

배달 및 포장전문 족발집이었는데, 알고보니 '상가 점포' 주인(쉽게 건물주)이 하는 거였다.


내 놓은지 1년이 넘었는데 높은 권리금 및 월세로 안빠지다가,, (2,000 / 120, 권리금 2,000) 

우리가 찾을때 쯤에는 다 내려놓고 ( 2,000 / 70, 시설권리 300)으로 내리게 되었다.

- 주방 시설 새로하면 1,200만원 이상 드는데, 그 돈을 마케팅 및 고객분들에게 돌려드리는게 더 합리적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식품연구소'를 계약하였다.

- 나는 우리 가게를 '연구소'라 명명하였다.


비하인드 : 연구소가, 전여친.. 집 근처라서 고민했는데, 모르겠고 난 살아야겠다.


잔금일은 약 2주일 뒤.


그 전에 계획에 없던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야 했다.


1. 영업신고 및 사업자등록 전 서류 준비

- 식품위생교육 (즉석판매제조가공업) : 한국식품산업협회 신규는 대면교육

-> 이거, 식품위생교육 업종마다 교육 주체가 다르고 일정도 생각보다 없다.

-> 우리는 '즉석판매제조가공업'인데 '일반음식점'으로 교육받을 뻔 했다.. 


- 건강진단결과서 (보건증)

-> 회사 근처에 보건소가 있어서 검사 받고 하는데 30분이 안걸렸다.

-> 다만, 보건증 발급에 소요되는 시간이 5일정도 걸려서 미리 해야한다.


다음은, 잔금치루고 ! , 사업자등록 및 영업신고 !, 사업자통장 만들고!, 인테리어 (살짝) !

작가의 이전글 탈머슴연구소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