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는 더 많은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일이 바빠지고, 집에서 재택근무하며 가정 보육하다 보니 몸이 힘에 부쳤는지
다시 고열과 오한, 물 한 방울만 마셔도 토하는 구토 증상이 나타나 입원한 채 연말을 맞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새해까지 병원에서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아이는 익숙하다는 듯 친할머니 댁으로 향했고, 하루에도 몇 번씩 해맑은 근황을 전해옵니다.
아파트에서 종일 살금살금 걸으라는 잔소리를 듣다가 마당 있는 할머니 댁에서
마음껏 뛰어노니 좋은가 봐요.
시댁 어른들은 코로나 19 때문에 손주가 보고 싶어도 내색 못 하시다가
이번 기회(?)에 볼 수 있게 돼 반가운 눈치셨어요.
물론 벌써 며칠이 지난 지금은 힘드시겠죠. 감사하고, 송구한 마음만 듭니다.
다시 40도의 고열과 극심한 오한 증상들을 겪으면서
또 한 번 북극이나 남극 어딘가 벌판에 버려진 그 외로운 감정을 느꼈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추위와 온몸의 통증
여러 번 겪었는데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증상들이네요.
병원에서 아픈 분들을 보며 생각이 많아집니다.
제발 아무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입원 4일 차, 이제 어느 정도 열이 잡혀 정신이 좀 들기 시작해 오랜만에 소식 남깁니다.
가정 보육하며 일하느라 딸아이가 참 귀찮게 느껴진 적도 많았는데
떨어진 순간부터 그립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아이는 하루마다 한 뼘씩 쑥쑥 자라는 것 같은 느낌은 기분 탓일까요.
우리 세 식구 둘러앉아 따끈한 밥 한 끼 먹는 일상을 다시 꿈처럼 떠올리게 됩니다.
몸도, 마음도 참 혹독한 겨울이네요.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