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하지 않는다

2026.01.30

by 민봉봉

작별하지 않는다.

시작은 2025년

끝은 2026년

두 해에 걸쳐 소설 한 권을 읽다니

정말 너무하다.

그것도 전적으로 개인의 의지라기 보다는 한 주간지의 독서프로그램 덕분에 절반만 읽고 먼지가 쌓인 채 꽂혀있던 걸 다시 꺼내들어 끝을 내었다. (강제력이 필요해...)

그 프로그램은 한달에 한 번 저녁에 모여 각자 준비한 책을 한시간동안 읽는 모임이었다.

이 정도 부담없음은 참여 가능하지.

그리고 첫 날. 신기하게도 다들 다른 책을 들고와 한 시간동안 가만히 책을 읽었다.

그 정적이 좋았다.

함께 같은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마음이랄까. 너무 조용해서 수행이라고 말을 해도 될 것 같은 분위기.

독서를 하며 마음에 남는 문장을 적었다가 한 시간이 지난 뒤 한 사람씩 발표를 하였다.

그 때 가지고 간 책이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작가의 글을 한 권은 꼭 읽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고르고 골라 구매한 책.

좋았던 문장을 이야기한다는 말에 가장 먼저 떠오른 책.

어렴풋이 문장이 참 예뻤지란 기억이 남아있었다.

한 시간을 책에 몰두하니 꽤 많은 분량을 읽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출 퇴근 시간이 왕복 두시간인데 이러면 일주일에 책 한권은 거뜬하겠구나도 알게 되었다.

그냥 알게만 되었다.

2025년에 읽었던 부분은 가물가물하였지만,

되돌아 가면 계속 같은 부분만 읽게 될 것 같아 앞으로 전진하였다.

제주 4.3 사건에 대한 이야기라고만 알고 시작한 책.

눈 덮힌 제주 중산간 지역에 대한 묘사가 많아,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생생하게 글을 따라 그 때를 떠올려 보기도 하였다.

어딘가 생경한 한 공간에 있는 다른 존재인 듯한 두 사람의 대화와 여정을 따라가며,

알게 된 것

이 책이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소설임을,

기록서가 아니라 치열한 소설임을,

그리고 그것이 작가의 말처럼 사랑에 관한 이야기임을,

꽤 절절한 마음 한 구석이 저릿해지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임을,


끝가지 보고 나니 알 수 있었다.


앞부분부터 한 호흡에 끝까지 다시 읽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으나

늘 그게 문제다

마음에서 행동까지가 이상하게 멀다는 것.







작별하지않는다.jf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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