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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고래 Oct 16. 2015

프놈펜 관광 속성 코스를 돌기로 했다

150601 : 캄보디아 프놈펜, 어느 네팔 음식점

 전날 버린 하루가 너무 아까워, 우리는 프놈펜 관광 속성 코스를 돌기로 했다. 사실상 프놈펜 3일 차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제는 익숙한 길거리와 익숙한 풍경이 되어버린 이곳에 좀 더 깊숙이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우린 먼저 숙소 근처 가까운 곳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점심은 우리 숙소가 있는 골목에 있던 네팔 음식 전문점에서 해결했다. 탄두리 치킨 반절과 버터 치킨, 감자튀김과 쌀밥을 시켰다. 가게는 깨끗했고, 직원들은 밝고 상냥했다. 가게 내부는 시원했고 벽마다 네팔의 주요 관광지들에 대한 사진들이 붙어있었다. 보우더나트, 숴염부나트 등, 하나같이 내가 3년 전 다녀온 곳들이었다. 숴염부나트를 올라가던 그 높다란 길, 그곳에서 보았던 멋진 풍경, 보우더나트 맞은편 2층 카페에서 마셨던 맛없던 버터티 같은 것들이 생각났다. 이번 여행에서 다시 네팔에 가볼 수 있을까? 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기억들이 담겨있는 장소지만, 그것들에 짓눌리지 않고 다시 여행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버터 치킨과 탄두리 치킨, 감자튀김은 맛있었다. 같이 나온 소스에 감자튀김을 찍어 먹었다. 탄투리 치킨은 그 향이 너무 행복해 잊을 만 하면 다시 생각나는 음식이다. 인도의 정통 카레 요리도 마찬가지. 세상의 모든 향신료에 감사하는 나날들이다. 버터 치킨의 소스까지 숟가락으로 퍼먹고 물을 많이 마신 뒤 가게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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