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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고래 Sep 16. 2016

맥주 리뷰 – BEER LAO

 씨엠립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버스를 예약해 라오스로 넘어왔다. 메콩강 유역을 타고 올라와 국경을 넘고 다시 배를 타고 시판돈의 4천 개의 섬들 중 하나인 돈뎃 Don Det으로 들어왔다. 조금 걸어 미스터 파오네 게스트하우스로 방을 잡고 그곳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손님이 아무도 없기에 폰으로 음악을 틀어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파오아저씨는 가게의 스피커 억스를 내밀고는 Why not? 이라고 말했다. 


 비 내리는 메콩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양철지붕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들리는 세르지오 멘데즈의 음악들이 참 좋다. 맥주는 알아서 꺼내 마시라는 파오아저씨의 딸 말을 듣고 비어 라오를 꺼내 들었다. 


 어느 나라에나 보통 본국의 이름을 빌린 맥주가 있기 마련인데, 그 맥주들은 대부분 맛이 괜찮은 편이다. 라오스의 이름을 빌린 이 맥주의 맛은.. 첫 모금에 바로 이거다! 싶었다. 약간 단맛이 느껴지는 첫맛에 맥주를 삼키고 난 뒤에 입에 남는 엷은 풍미가 아주 훌륭하다. 맥주가 넘어간 뒤 코로 내뿜는 바람에도 미세한 향기가 담겨 나오는 것 같다. 그렇다고 마구 뿜어져 나오는 특출한 향은 아니고, 부드러운 맛과 함께 어우러져 자연스레 느껴지는 향이랄까. 아무튼 맛있다! 언제나 정말 맛있는 맥주는 풍경과 함께 기억되듯이, 이 맥주는 이 아름다운 풍경과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개인적인 맥주 평점 5점 중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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