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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rae Dec 31. 2021

길 위에서 우연이 이끄는 삶

끄라비 왓 탐수아(호랑이 사원)의 일몰 풍경

왓 탐수아로 올라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고 그곳에서 본 일몰 녘의 풍경은 쉽게 잊히지 않았다. 그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아득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 또 참 멀리 왔구나.

길 위에서 우연이 이끄는 삶. 생각 없이 살다 보면 반드시 찾아온다. 감동 없는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면 분명히 만나게 된다. 그 길이 당신을 부르는 소리를.

그 낯설고 먼 길이 당신을 부를 때 당신은 제로에서 다시 시작할 용기가 있는가?

당신이 까맣게 잊고 있는 동안에도 여전히 당신을 기억하고 애타게 부르는 그 길이 있다. 그 길과 당신은 이번 생 혹은 지난 생에 맺은 인연이 있다. 낯선 길이 사무치게 그립다면 그러한 까닭이다. 다시 그 길을 향해 갈 수 있는가? 다시 그 길 위에서, 다시 제로에서, 시작할 수 있는가? 다시 그 길 위에서, 다시 제로에서, 우연이 이끄는 대로.

어떤 우연은 운명임을 깨닫게 만드는 그 길을 향하여. 다시 그 낯선 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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