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프라야 강변 카페 My grandparent‘s house
쏨뎃 짜오프라야 쏘이쌈 안쪽 깊숙이, 차오프라야 강의 풍경을 보면서 쉴 수 있는 카페 ‘My grandparent‘s house’에 왔어요.⠀
‘My grandparent‘s house’는 조부모님의 오래된 목조 가옥을 개조해 카페로 만든 요즘 방콕 핫플 중 한 곳인데 여기 참 좋네요. 빈티지를 좋아하는 태국 사람들 특유의 정서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 제가 가본 어떤 카페보다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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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오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뜨겁게 사랑했던 사람, 그 사람이 인생의 목표였던 적도 있었고, 작가로서 사람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리는 꿈을 꾸며 일주일에 대본을 몇 개씩 쓰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냥 이렇게 제가 사랑하는 도시에 머물며 편안하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삶의 목표입니다.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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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순간이 오면 눈물이 나고 문득문득 전생의 기억이 스쳐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강변을 향해 확 트인 카페에서 강바람, 팬 바람맞으며 이 글을 쓰고 있으니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몽롱해지네요. 한국에 있었던 지난 몇 년 동안 이러한 순간을 다시 맞이하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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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스쿰빗 인근이 숙소일 텐데, 사판 탁신 역에서 내려 아이콘 시암행 셔틀 보트를 타신 후 아이콘 시암 정문에서 택시를 타고 이곳을 방문하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이동하는 재미도 있고 택시요금도 절약되고.⠀
아이콘 시암에서 여기까지 택시 타고 5분 정도 걸렸고 택시비는 40바트 정도 나왔어요. 무사 테를 비롯한 간단한 음식들도 파는 곳이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공간이니 참고하세요. 제 입에는 이 집 커피도 참 맛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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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사람이 붐비면 특유의 한가로운 매력이 떨어지는 곳입니다. 평일 오후에 방문하실 것을 강력히 권유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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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페뿐 아니라 이 카페 주변의 평화로운 분위기가 참 좋은데, 카페에서 한가로이 오후를 즐기다가 다섯 시반쯤 일어나 ‘타논 타 딘댕’ 끝에 있는 선착장까지 걸어가면서 로컬 골목과 시장들을 구경한 뒤 배를 타고 반대편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그쯤 가시면 강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배에서 차오프라야 일몰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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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다시 아이콘시암으로 돌아가 ‘타사나 나콘 테라스’에서 술 한잔 하면서 저녁 드시는 코스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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