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orae Jul 02. 2022

방콕에서 배운 삶의 태도




 명동 맥도날드에서 키오스크로 메뉴를 주문하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등을 쿡 찔렀다. 누군가 싶어 뒤를 돌아보니 경계성 지능장애로 보이는 젊은 여성분이었다.

 처음에는 키오스크를 어떻게 쓰는 거냐고 물어서 알려줬더니 다음에는 스마트폰 앱에 있는 쿠폰은 어떻게 쓰는 거냐고 묻는다.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그것도 하나하나 알려줬더니 자기가 먹고 싶은 메뉴는 쿠폰 적용이 안된다며 나보고 해달란다.⠀

 그런데 그 여성분이 먹고 싶다던 메뉴는 애초에 쿠폰 적용이 안 되는 메뉴였다. 그래서 그냥 내 카드로 결제를 하고 쿠폰 적용이 됐다고 말한 뒤 영수증을 건네줬다.⠀

 *⠀

 어린 시절 나는 인생을 ‘시’로 배웠다. 삶에서 슬픔을 긍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부시다’라는 것을 아름다운 운문들로 배웠다.⠀

 그 후 내 삶의 태도에 큰 가르침을 준 것은 방콕에서 만난 사람들이었다.⠀

 방콕을 만나기 이전, 그 옛날 같았으면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 말투와 행동을 가진 맥도날들에서 만난 그 낯선 분에게 그렇게 스스럼없이 친절을 베풀지 못했을 거다. 한국 사회에서는 낯선 이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했다.⠀

 그러나 방콕에서는 다양한 문화와 개성을 가진 낯선 이들과 친구가 되는 경험을 쉽게 할 수 있었고, 처음 만난 이방인인 나에게 다정하게 친절을 베푸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도 그들에게 받은 친절을 망설일 필요 없이 낯선 이들에게 돌려줄 수 있었다. 망설일 필요 없이 낯선 이들과 웃으며 인사할 수 있었다.⠀

 *⠀

 방콕에서 머문  나는 그전보다는 조금  멋진 사람이   같고 방콕에 머물고 있는 나를 좋아하게 되었다. 한동안은 방콕 말고 다른 도시들도 적극적으로 가볼 생각이지만 방콕은 항상 나에게 그립고  고마운 도시다. 앞으로도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의 중심에는 항상 방콕이 있을 거다.  그리운 그곳. 소중한 나의 소중한.


 태국 전문 개인계정 영향력 1! 저의 인스타그램으로 오시면  빠르게 소통하실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whalerider1205/




작가의 이전글 방콕에서 진짜 맛있고 저렴한 푸팟퐁커리를 먹고 싶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