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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구름 Feb 14. 2020

말이 없는 나라

ep.3

소년은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고는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다.


소년의 대답을 들은 왕은 덜컥 겁이 났다.


만약 정말로 소년이 지혜의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자신의 왕위가 위험해질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이미 너무나 많은 백성들이 소년을 따르고 있었기에 제 아무리 왕이라도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왕은 다시금 침착한 손짓으로 '지혜의 책'을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곧 '지혜의 책'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소년은 태연하게 책을 집어 들고는 첫 장부터 빠르게 넘기기 시작했다.


왕과 더불어 궁에 모인 수 많은 사람들이

소년의 손짓 하나 하나에 긴장하기 시작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소년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왕과 궁에 모인 사람들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침묵에 침묵이 흘렀다.


ep.4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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