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소유하며 살기”와 내 삶 연결짓기
미니멀 라이프 야매 지망생 3년차.
그래봤자 달라진 건 남들보다 옷을 적게 사는 것, 냉장고에 들어온 음식은 가급적 한달 내에 소진하도록 하는 것, 그릇 수가 적은 것, 책장 대신 트롤리에 책이 있는 것, 책 살때 세번 생각하기, 도서관 이용하기, 화장품을 많이 쟁이지 않는 것 정도가 아닐까.
요즘 사지 않아도, 이대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다시 읽은 책에서 꼽는 문장괴 생활습관을 결합해본다.
”굳이 수고를 들이는 즐거움”
사는게 힘들다 느껴질 때, 습관이 나를 구원한다고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네스프레소 커피보다 이왕이면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는 게 더 좋다.
아직 멸치 육수 내는 법도 모르지만, 도시락을 가끔 싸는게 재밌다.
오늘 음식은 무슨 맛이 나오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대하는 게 좋으니까.
커피 원산지를 일일히 외우진 못하지만, 물을 천천히 붓고 커피 거품이 빵실 올라온 모습을 보는게 좋다.
햇반 돌려먹는것보다 작게나마 전기밥솥을 해 먹는 것이 좋다.
쌀을 몇번이고 씻고 밥을 안치는 게 놀이같으니까.
택시를 타는것보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이 좋다.
매일 비슷한 풍경이지만, 나만 아는 각도에서 하늘을 보는 것이 좋으니까.
물건을 정리하느라 쓰는 시간 대신, 나를 돌보는 습관을 가지는게 좋다.
”이런 물건도 소중히 쓰는 내 자신”
신혼 살림을 차렸지만, 따로 예쁜 그릇을 사지 않았다.
칼 한개, 냄비 셋, 후라이팬 둘, 엄마가 여분으로 가지고 계신 그릇 한 벌. 94년도 아버지 회사 30주년 증정 그릇. 예-전 로고가 박힌 증정품 컵.
친척이 운영하시는 한옥스테이 맞춤 수저.
밥솥도 사지 않았다. 집에 있던 3인용 밥솥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런 내가 별로 궁상맞다 생각하진 않는다.
이들은 그 자리를 지켜주고 있고, 예뻐보이기까지 한다.
결혼 당시 나는 주방 용품을 잘 몰랐다. 그리고 나중에 내가 정말 예쁜 그릇을 가지고 싶다 맘먹으면 그때 하나씩 모아도 충분하다.
그리고 지금 나를 먹여살려주는 이 그릇을 소중히 여겨야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괜찮다. 중요한 건 현실이 바뀌는 것이니까.
매일 조금씩, 습관 하나당 2주에 걸쳐 하나씩 익히라.
반드시 하나씩 하고 있진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습관들을 기록하는 것이겠지.
올초부터 습관 기록장(habit tracker)를 나름 해보는 중이다. 아침 먹기는 왠만큼 정착했고, 소식하기나 꼭꼭 씹어먹기는 여전히 힘들다.
이 습관에 대한 이야기는 좀더 자세히 써 보리라.
그리고, 오늘부터 한달간 매일 글쓰기 습관을 들이려 한다. 혼자서는 못 할 것 같아 온라인 소모임에 들었다. 규칙은 간단하다. 매일 글을 쓴다. 카톡방에 인증한다. 한두개정도는 댓글을 주고받는다.
나중엔, 글쓰기가 두려워 올해 들어 한 개도 글을 못 쓴 나에게 이것도 좋은 습관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제가 시도하는 글쓰기 모임이 궁금하다면
https://brunch.co.kr/@reading15m/504
책에 나오는 "2주에 하나씩 터득하면 좋을 습관"이 궁금하다면
http://m.blog.yes24.com/choaliebe/post/7445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