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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얀 Jul 29. 2018

나의 소확행

내 일상의 해상도를 높여주는 일들

1)한그릇 음식 만들기 


한식을 못한다. 육수를 내고, 고기를 재우는 과정은 내게 어렵다. 

칼도 잘 못 다룬다. 채썰기 하다 손톱을 날려먹은 적이 있다. 

그래도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이 좋다. 아직 요리라 하긴 부끄럽다. 간단히 볶거나, 소금, 후추를 넣는 정도지만 밑반찬 대신 새로운 요리를 시도해보는게 좋다. 

괴식…이라고 썼다가 스스로가 불쌍해 “한그릇 음식”으로 대체했다. 

 

2)오디오클립&유투브 보기 

내가 사랑하는 vlog pickuplime 외에도 임경선 님의 개인상담등의 콘텐츠를 집안일을 할 때 틀어놓는다.

요즘은 “온도”라는 분의 일상생활 브이로그가 좋다. 

 

3)산책하기 

산책을 하면서 천천히 사람 구경 하거나, 풀 구경 하는 게 좋다.

날씨가 춥거나, 덥거나, 먼지가 많지 않으면 산책이 참 좋다. 

굳이 새로운 곳을 가지 않아도 근린공원 정도면 충분하다. 

 

4) 커피 맥주 그리고 홍차. 

커피는 플랫화이트와 드립커피. 신 맛보다 “꼬수운 것”.

너무 더운 날이 아니면 라떼는 무조건 따뜻하게 

맥주는 에일 쪽, 과일향이 많이 나면 좋다.

보통 수제맥주집에서 “제가 블랑을 좋아하거든요” 라고 하면 이 기준에 맞춰 추천해준다. 


 5) 스몰스텝 

적어도 나 스스로의 자존감은 구체적인 증거가 필요하다.

별것 아닌 습관들도 동그라미를 치고 있노라면,

구체적인 성취가 나를 구원한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그 기준은 아주 낮춰 잡는게 좋다.

한 시간 책읽기, 가 아니라 5분 동안 텍스트 읽기 정도로. 

 

6) 촉감과 향이 좋은 생필품 

“생필품은 좋은 것으로 하는 게 좋다”라고 했다.

향 좋은 비누와 감촉 좋은 수건은 하루의 마무리를 행복하게 한다.

요즘은 습습한 느낌때문에 힘들지만, 건조기에서 갓 나온 따뜻한 빨래를 끌어안는 느낌도 좋다.

 

7)아침 루틴 

아침을 차려먹거나, 도시락을 싸거나, 글을 쓰고 나갈때 기분이 좋다. 

잠에서 깨어 필요한 준비만 겨우 마치고 후다닥 나갈때보다

스스로를 대접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 


8)도서관 들르기 

도서관은 가급적 일주일에 한 번은 가려고 한다.

서가를 보면 심신이 안정되는 기분이 든다.

장서에 없는 책을 희망도서로 신청하거나,

누군가 빌려간 책을 예약도서로 신청해 기다리는 느낌도 좋다. 

항상 다섯권 이상 빌리지 말아야지, 하면서 과욕을 부린다.

2주간의 콜렉션을 만드는 느낌이 들어 호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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