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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환 Jun 28. 2020

마돈나가 노트르담이다 (feat. 모나리자)

 앞의 글에서 루브르 박물관, 아니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중 하나인 모나리자에 대해 잠깐 언급한 바 있는데, 그 이름에 담긴 내용이 흥미롭다. Monna Lisa(모나리자)는 이탈리아어로 ‘리자 부인’의 뜻인데, Lisa는 그냥 이름이고 monna는 ‘귀부인’을 뜻한다. 참고로 monna는 고전어이고 지금은 donna(도나)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우리에게 가수 이름으로 나름 친숙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Like a virgin> 등의 노래로 유명한 팝스타  Madonna(마돈나)이다. 이는 언어상으로 ‘나의 귀부인’의 뜻인데, ‘성모 마리아’를 의미하기도 한다.

저 멀리 조그맣게 보이는 모나리자 (출처 : 직접촬영)

 그런데 혹시 마돈나와 노트르담이 같은 뜻인 것을 알고 있는가? 마돈나를 검색하면 ‘프랑스의 노트르담과 같이 성모에 대한 호칭’이라고 나온다. 노트르담 성당으로 유명한 Notre Dame(노트르담)은 프랑스어로 ‘우리(들)의’ 뜻을 가진 notre와 ‘부인, 여성’을 뜻하는 dame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단어로, ‘우리의 여성, 부인’의 의미가 된다. 의미상으로 위에서 정리한 마돈나와 거의 비슷하다. (프랑스어로 '나의 귀부인'은 결혼한 여성을 가리키는 단어인 Madame으로 표현한다)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출처 : 직접촬영)

 이 외에도 Santa Maria, Mother Mary, Virgin Mary 등 성모를 가리키는 단어는 다양하다. 참고로 나중에 다루게 될 인형극 마리오네트(Marionette)도 성모 마리아와 관련있다. 이와같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있는 언어들은 매번 볼때마다 새롭고 흥미롭다. 이래서 언어공부를 끊을 수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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