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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환 Aug 09. 2020

(추가 1) 팁을 다른 나라에서는 뭐라고 부를까?

'TIP'의 어원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

 팁을 독일어로 trinkgeld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서는 뭐라고 부를까? 우선 프랑스어로 팁은 pourboire라고 한다. Pour가 ‘~을 위해’의 뜻이고 boire는 ‘(음료 등을) 마시다’는 의미이기에, 단어 그대로 해석하자면 독일어 trinkgeld와 의미는 동일하다. 그런데 프랑스에서 3일 머무는 동안에는 이 단어를 실제로 듣거나 본 적은 없다. 팁에 관해서도 프랑스인들은 시크한 듯하다. '주면 고맙고, 안 주면 말고'의 마인드가 아닐까? 대신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팁이 의무라고 하니 참고하면 될 듯하다.    


 이탈리아의 경우 coperto가 있는데, 이는 자릿세 개념으로 보통 2유로 내외이다. 계산서를 살펴보면 이미 포함되어 총액이 나오기 때문에 별도로 팁을 줄 필요는 없다. 이건 나름 괜찮았다. 팁을 얼마 줘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 금액도 합리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 외에 servizio라고 불리는 서비스 차지를 음식 값의 12% 정도 붙이는 가게도 있으니, 반드시 음식 주문하기 전에 확인해야 한다. 스페인어로는 팁을 propina라고 하는데, 고급 레스토랑을 제외하고는 별도로 팁을 내야 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한다. 팁을 주고 싶으면 음식값에 일부를 보태 지불한 뒤 '거스름돈은 필요 없다'는 의미의 "Quédese con el cambio (영어의 keep the change)"라는 말을 건네면 된다.

피렌체 어느 식당. 저렇게까지 살을 발라주시면 팁이 의무가 아니더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드리고 싶어진다 (출처 : 직접촬영)

 영어로는 팁을 gratuity라고 부르는데, 이는 ‘대가 없이 하다, 자발적으로’의 뜻을 지닌 라틴어 gratuitus에서 유래되었다. 종업원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자발적으로 내는 돈의 개념인 것이다. 하지만 팁 문화가 시작된 나라라고 알려진 영국에서는 팁을 주는 것이 그다지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아 보였다. 그런데 우리가 여태껏 수도 없이 이야기했던 '팁' 자체는 무슨 뜻일까?


 이 단어의 어원에 대해서 여러 가지 설(說)이 있다. 1,600년대에 '선물로 돈을 주다'는 뜻의 동사로 사용되었다는 기록도 있지만, 18세기 중반 영국 술집에서 'To Insure Promptness'의 약자로 사용되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신속한 서비스를 보장받기 위해서'라는 의미로, 고마움이나 감사 따위는 없고 단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식사를 제공받기 위해 지불하던 돈의 개념이 된다. 팁 문화는 파면 팔수록 흥미로운 내용들이 쏟아져 나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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