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종업원을 영어로는 waiter라고 하는데, 이는 ‘기다리다’는 뜻의 영어단어 wait와 관계되어 있다. 그런데 wait의 어원이 흥미롭다. 이는 ‘지켜보다’는 뜻의 고대 북부 프랑스어 waiter에서 유래했는데 즉, 단순히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테이블을 주시하고 지켜보다가 필요한 경우 원하는 것을 가져다주시는 분들이다. 참고로 프랑스어로는 garçon이라고 하는데 이는 ‘소년’의 뜻이다. 그런데 실제로 식당에 가보면 알겠지만 연세가 있으신 분들도 많이 계신다. 이 분들을 ‘소년’이라고 부르는 것이 조금 어색하긴 하다. 그 외 이탈리아어로는 cameriere, 그리고 스페인어로는 camarero라고 부른다.
지켜봐주시는 분들 (출처 : 직접촬영)
한 가지 유의할 점은 되도록 종업원분들을 큰 목소리로 부르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분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눈이 마주쳤을 때 간단히 손을 드는 제스처로도 충분하다. 이는 메뉴판을 달라고 할 때에나 주문할 때, 물이나 와인 등이 더 필요할 때, 그리고 계산서를 가져다 달라고 할 때 등 모든 경우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에서처럼 “이모, 삼촌 ~~” 등 온갖 친척들을 다 찾는 호칭들은 잠시 잊어두면 좋을 듯하다. ‘저기요’에 해당하는 excuse me, perdón, scusi 등도 필요 없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들이 기본적인 매너로 정착되어 있다 보니 약간의 인내심은 필요로 한다. 먼저 좌석에 앉은 뒤 메뉴판을 받기 위해서 한 차례 눈싸움을 펼쳐야 한다. 이에 성공해도 음식을 받기 전까지 몇 가지 과정이 더 필요하다. 주문할 준비가 되었으면 그냥 종업원을 쳐다보는 게 아니라 메뉴판을 덮어 뒤집어 놓은 채 테이블의 한쪽에 놔두면 된다고 한다. 만약 그 후에도 반응이 없거나 일부러 못 본채 한다면 그때에는 정식으로 항의해도 된다. 테이블마다 '띵동' 버튼이 있어서 쉽게 주문이 가능한 우리나라 사람들 입장에서는 갑갑해 미쳐버릴 수도 있지만, 그들의 문화를 존중해주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