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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환 Aug 15. 2020

독특한 건배사 및 건배 문화

 각 나라마다 독특한 건배사를 알아두는 것은 나름 유용할 수 있다. 여행지에서 그 나라의 건배사를 외치고 맥주나 와인 한 잔 들이키는 것이 나름의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어는 이 전 글에서도 다뤘듯이 salute이지만, 이탈리아 도시 베네치아의 사투리로는 evviva(에비바)라고 한다. 이는 hurray, 즉 ‘만세’ 정도의 뜻인데, 참고로 독일어에도 동일한 단어가 있다. 멕시코나 콜롬비아 등 중남미의 건배사도 나름 흥미롭다. “Arriba, abajo, al centro, y para dentro”로 조금 길다. 이는 ‘위로, 아래로, 가운데로, 그리고 입으로’의 뜻으로, 술잔을 들고 이에 맞춰서 술잔을 움직이면 된다. 이 건배사는 주로 샷을 한 번에 털어 넣을 때 사용되는 표현이라고 한다.     


 그런데 헝가리에서 건배할 때에는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사항이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맥주로 건배를 하면 안 되었다는 사실이다. 1848년 당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하에 있던 헝가리가 혁명을 일으켰는데, 그 당시 오스트리아 군인들이 헝가리 장군 13명을 죽일 때마다 맥주로 건배를 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향후 150년 동안 맥주로 건배를 하지 않기로 다짐했었다고 한다. 다른 술은 상관없고 맥주잔끼리 부딪히는 행동만 하지 않으면 되었었다. 지금은 그 기간이 지났지만 일부 사람들은 아직도 맥주로 건배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참고로 헝가리어로 건배는 Eaészség(에게씩)이라고 하는데, 이 단어도 헝가리어로 ‘건강’을 의미한다.

맥주로 건배할 때 주의해야하는 헝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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