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엉덩이에 난 보조개

[D] Dimple

by 오환

조리원에서 몸조리를 하고 집에 온 이후, 약 2주 동안 정부 지원으로 산후도우미 선생님이 집에 와주셨다. 수유, 목욕, 기저귀 교체 등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툰 우리 부부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었다. 어느 날, 선생님이 조심스럽게 말씀하셨다. “확실하진 않은데, 아기 엉덩이에 함몰이 살짝 있는 것 같아요. 나중에 소아과 가시면 한 번 진료 받아보세요.”


그때 처음 ‘엉덩이 딤플’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정식 명칭은 ‘천골 함몰(sacral dimple)’. 대부분은 별다른 문제가 없고 수술이 필요한 사례도 거의 없으며 단순 관찰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지만, 그런 설명만으로 초보 부모의 불안을 완전히 잠재우긴 어려웠다. ‘딤플(dimple)’은 본래 웃을 때 볼에 생기는 작은 보조개를 뜻하는 단어다. 영어 사용은 15세기경부터 확인되며, 어원은 '작은 웅덩이, 살짝 파인 곳'을 뜻하는 게르만 조어 dumpilaz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즉, 딤플은 ‘작은 물웅덩이’에서 출발한 언어적 이미지다—사랑스러움과 유순함의 인상, 가볍고 일시적인 자국 같은 것.


우리는 누군가의 뺨에 생긴 딤플을 볼 때 호감이 생기고, 미소에 더 쉽게 마음을 내주게 된다. 그런데 아이의 엉덩이에 생긴 이 작은 웅덩이는 오히려 걱정의 문을 열기도 한다. 같은 단어라도 맥락이 바뀌면 감정의 결도 완전히 달라진다. 딤플은 생각보다 흔하다고 한다. 신생아 1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며, 대부분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자란다고. 하지만 그렇게 ‘대부분’이라는 말 뒤에 숨어 있는 예외를 부모는 쉽게 외면하지 못한다. 기저귀를 갈 때마다 그 오목한 자국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고, 검색을 반복하며, 마음속 질문이 자꾸 붙는다—이건 괜찮은 걸까? 지켜봐도 될까?


병원에 가서 소아과 의사에게 물어봤을 때, 다행히 딤플은 아니라고 했다. 아이가 조금 마른 편이라 그렇게 보였을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걱정은 덜었지만, 오히려 ‘말라 있다’는 말이 더 마음에 남았다. 그 뒤로는 더 잘 먹이고, 더 자주 체중을 확인하려 애쓰게 되었다. 걱정은 형태를 바꾸며 계속 이어졌고, 나는 그 과정을 통해 아이의 몸을 조금씩 배워가기 시작했다.


기저귀를 갈 때마다 나는 여전히 자연스럽게 그 자국을 살핀다. 처음처럼 긴장하진 않지만, 완전히 신경을 끄는 것도 어렵다. 딤플이 아니었다는 말에 안도하면서도, 건강한 성장을 위해 여전히 살피게 되는 자리. 조그만 자국 하나를 바라보는 시선 속에, 부모로서의 감각이 조금씩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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