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넘버 2965

2965와 3344사이

by 완자

2025년 M-1 그랑프리 우승은 타쿠로(たくろう)에게로 돌아갔다.


타쿠로라는 팀명은 두 멤버가 좋아하는 키무라 타쿠야(설명도 필요 없는 SMAP멤버)와 이치로(야구 선수)에서 하나씩 따와 지었다. 고 한다. 그렇게 지은 이름치고는 꽤나 그럴싸하다. M-1 결승전은 당일 패자부활전에서 올라온 1팀을 포함하여 총 10개의 팀이 경선을 치른다. 10개의 팀이 각자의 만자이를 내보이고, 그 중 상위 점수 3팀만 다시 한번 경선한다. 개인적으로 응원했던 에바스는 가장 높은 점수로(심지어 M-1사상최고득점)1차 경선을 통과하였지만 2차 최종 결선에서는 심사위원 9명 중 단 한 명에게도 선택받지 못했다. 슬프지만 2차 경선 내용이 1차에 비해 재미와 박력? 이 다소 부족했으므로 어쩔 수 없다.


-15년째 M-1 MC인데 무슨 풀을 먹는지 늙지 않는 우에토 아야와 19년 간 M-1 MC인 이마다 코지. 생방송임에도 그의 안정감과 순발력이란!-


다만, 매년 M-1에 단골로 얼굴을 비추는 멤버가 되어버릴까 다소 걱정스럽기는 하다.(나 따위가 걱정한들) 단골 멤버는 매해 다른 각도에서 웃음을 주어야 하는 핸디캡을 가지고 결승에 임하므로 처음 M-1 결승에 참전한 팀의 만자이가 신선하고 기세가 있어 방청객과 심사위원들에게 잘만 들어맞는다면 단골멤버보다 훨씬 큰 폭발력을 가진다.


혼자 이렇게 감상을 적고 있다한들 별다른 의미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즐겁게 맞이하는 연말이 올해는 다소 흔들렸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응원하는 팀이 우승까지 가는 경우가 많지도 않고 2년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음에도 마음이 허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쓴 각본도 아니고 내가 연출한 내용도 아니며심지어 내가 한 일이라고는 브런치에 입방정정도 떤 것뿐인데 말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다음 응원할 팀을 찾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내년에도 에바스는 알아서 힘을 낼 것이고 이제 인지도도 많이 올라갔으니 나까지 응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이 이상스럽고 찜찜한 감정은 새로운 최애를 찾지 못했음에 느끼는 것이라 결론지었다.


굿즈도 사지 않고 콘서트도 찾아가지 않으면서 최애를 자처하는 것도 다소 민망하지만 호들갑은 여러 곳에서 떨어왔으므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했다고 항변해본다.

그러고 보니 몇몇에게 M-1역사상 최고득점의 만자이를 보겠냐며 동영상을 띄웠건만 감상이라는 것은 좀처럼 돌아오지않는다.


아직은 이 세상을 혼자 깔깔대며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다시 한번 느낀 겨울의 한토막.

올해 연말 결코 쓸쓸하지 않다.


정말이다.


아마도.


+우승 후 야후재팬에 타쿠로를 검색하니 화면에서 폭죽이 터졌다. 흥칫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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