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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달 Nov 11. 2018

길 한 줄에서 보는 거대한 밤

문태준 '외길'


이 시를 읽으니 해가 땅에 떨어져 옷고름을 푸는 시간에 출발해 달빛이 길에 푸른 숄을 둘러주는 시간까지 걷고 싶어진다. 밤의 거대함 속에 파묻히고 싶다.


문태준은 '서정시의 대가'로 불린다. 그는 언어를 어루만지는 시인이다. 한국어로 구사할 수 있는 아름다운 문장의 정수를 보여준다.


사실 가끔은 그 아름다움이 눈부셔서 내키지 않는다. 그래도 이 시는 깊고, 색채에서 명도를 덜어낸 느낌이라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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