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인 '조용한 일'
그냥 있어볼 길밖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누가 내 곁에 슬며시 내려준다면... 고맙다고, 실은 그런 것이 고마운 일이라고 느끼게 되겠지. 나는 이런 방식의 위로를 받아본 것 같은데,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일 수 있을까에 대해선 아직 자신이 없다. 누군가의 곁에 슬며시 내려 말없이 같이 있을 수 있는 존재, 무슨 말도 위로가 될 수 없음을 알더라도 힘이 되어주려고 애쓰는 마음을 가진 존재가 되고 싶다.
어떤 말도 위로가 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별 말을 하지 않고 있더라도 서로가 서로를 버텨주는 관계를 맺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