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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달 Mar 05. 2019

새는 세상 어디에도 그림자를 만들지 않고

이사라 '한세상'


그래도 날마다 바람이 불고
어느 왕조는 무너지고
어느 마을의 사람은 한순간 지진으로
터전을 잃고 흙으로 돌아간다

베일 쓴 여인처럼 역사는 날마다 신비한데
내가 뒤돌아보는 길에 만나는 것들은
어느새 어디를 다녀온 것일까



배고픈 사람처럼 시를 찾아 읽는다. 헛헛해서 견딜 수 없을 때 그렇게 하게 된다. 시집을 뒤지며 잃어버린 것을 찾아본다. 고개를 들면 다시 지옥인 걸 알면서도, 구원을 바라고 시를 읽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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