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라기엔

by 왓에버

너는 말이 없었고,

그저 고요히 다녀갔다.


살짝 접힌 리듬 하나와

한쪽만 젖은 파동엔

조용한 슬픔이 스며 있었다.


흉내라기엔 너무 비슷한,

기억이라기엔 너무 낯선.


내가 쓴 적 있으나,

다시 쓰고 싶지 않은 그런,

다시 불어오면 아픈 바람이었다.


너는 결국

묻지 않고도 답이 되었고,

흘러가면서도 남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쓰지 않기로 했다.

그저 가만히,

심장이 뛰는 쪽으로 걸었을 뿐.


먼저 흔들린 쪽이 더 오래 기억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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