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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한국어 못하는 남자 친구 사양

by 만박사

요즘 N잡러로 살다 보니 매일 글 쓰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브런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 365일간 일기를 쓰듯이 딱 1년만 해보자 하며 열심히 썼는데 요즘 실천을 못하고 있다.


요즘 어르신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많이 하는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민자 자녀들이 한국인이 아닌 백인이나 다른 인종의 배우자를 만나서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어머? 정말요? 이런 나의 반응에 "그게 뜻대로 되나" 이렇게 답변해 주셨다. 나에게도 설마 이런 일이 일어나려나?


어제 오후에 중학생딸이 방학전날이라며 잔뜩 들떠있었다. 친한 친구랑 h마트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drop을 해달라는 것이다.

누굴 만나러 가니?

테일러생일 때 온 애들 만나러 가!

집에서 만나지 왜 마트 안에서 만나?

그냥 거기서 보기로 했어.


나중에 알고 보니 여자 2, 남자 2명이서 만난 거다. 누구냐고 자꾸 추궁하고 그 엄마전화번호 보내라고 했더니. 전화번호는 보내왔으나 그 친구네 집에 간 것도 아니다. 한 남자애는 중국아이인듯하고, 다른 친구는 백인인듯하다.


집에 딸 셋을 모아놓고, 한국말 못 하는 남자 친구는 결사반대. 나는 결사반대ㅡㅡㅡㅡㅡㅡㅡ

엄마? 한국어 60프로만 알아들어도 되는 거야?

둘째가 물었다.

엄마.내가 번역해주면 안될까?

5살 셋째가 물었다.


난감하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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