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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미국서 배우는 한국무용

by 만박사

이번에 6학년으로 올라가는 딸내미는 방학

에 뭘 해야 알차게 보낼까? 영어학원에 보내보니 책 읽는 것도 잘 안 하고 바이올린 레슨도 학교에서 하는 것만도 충분하다고 한다. 지인의 소개로 한국무용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 8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닌 나에게는 운동회 때 정말 하기 싫었던 것 중에 하나가 부채춤이었다. 미국에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매우 토요일 9시에 시작해서 10시 30분에 끝나는데, 장소는 우리 교회 지하를 빌려서 사용한다고 한다. 오늘 첫날인데, 살짝 기대를 하면서 따라나서는 것 같다. 교회언니들이 공연한다고 해서 지난주에도 보러 다녀왔고 본인도 한복 입고 멋진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는지 즐거워하는 듯하다. 춤도 잘 추는데 쑥스러워서 남들 앞에서는 못하는 애라 자신감을 키워 주기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코슈즈도 신고 부채도 양손에 쥐어보고, 다양한 춤사위를 따라 해 보니 어느새 이마에 땀이 흐른다. 집에서 연습을 시켜보려고 동영상도 열심히 찍어놨다. 학부모 중 아는 엄마가 계셔서 밖에서 수다도 떨며 이런저런 정보도 얻었다.


세령아, 뭔가를 시작하려면 곰곰이 생각해 봐. 그리고 하기로 결정했으면 끝까지 한다는 각오로 직진하는 거야. 엄마는 늘 옆에서 지켜 봐줄게. 파이팅


녹색티ㅡ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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