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고등생은 참 좋은 경험을 많이 한다. 해마다 2번 이상 오케스트라 공연 무대에 올라가는데, 이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큰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된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행사에 공연을 하러 간다. 각 학교마다 오케스트라의 실력을 뽐내는 그런 경연대회가 있나 보다. 왜 오늘 거길 가는지 잘 모르는 내가 동료에게 이 이야기를 꺼냈더니 이런 것이 있다고 있다고 하시며 잘 아는듯했다.
준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 블랙으로 장착해야 한다고 한다. 검은색 티를 입고, 내 비싼 정장을 꺼내 입어보더니 이걸로 결정했다고 나에게 통보한다. 나도 강의할 때만 입고 가는 비싼 정장인데, 그 옷이 맞을 정도로 큰 아이들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든다. 심지어 POLO 검은색 앵클부츠도 신고 갔다. 옷이랑 신발도 이제 나랑 사이즈가 같다(11년 7월생인데).
저녁--
간단한 스낵을 싸 오거나, 돈을 갖고 오면 그 학교에서 사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과일만 싸줄까 고민하다가 점심을 먹던 식당에서 야채김밥과 꿀떡을 사 왔다. 그것을 도시락통에 다시 싸주고, 집에서 간단히 먹고 다시 학교로 갔다. 이 아이들은 하루에 4끼를 먹는다. 오전 7시에 아침 먹고, 11시경 도시락 점심, 3시에 집에 오면 출출해서 간단히 먹고, 5시에 아빠가 오면 아빠가 차려준 저녁을 또 먹는다. 아빠가 요리를 잘하니 천만다행이다.
일정--
일정은 아래와 같다고 한다. 4시 15분까지 학교에 드롭하려면 kinder아이가 집에 왔을 때 집에 아무도 없게 된다. 그래서. 4시쯤 미리 가서 kinder 아이를 픽업하고. 언니들 학교에 내려줬다. 두 학교가 붙어 있으니 천만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