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도 안되어 찾아온 나의 오십견, 카이로프랙틱에 몇 번 방문해 보았으나 별 진전이 없어 보여서 한동안 운동에 집중하다가, 침을 맞아 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보험이나, 차 구매나, 병원이나 역시 사람과 사람을 통해 입으로 입으로 소개받는다. 나도 평소에 매우 친절하고 유능한 에이전트로 보여야 하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단, 집 근처의 한의원에 예약을 해보기로 했다.
아는 언니가 한의원 원장님의 카톡을 공유해 줘서 요즘 시대의 방법으로 예약을 했다.
어떻게 오셨어요?
저 오십견이라는데 침을 좀 맞아보고 싶어서요.
이렇게 대화는 오갔고, 룸으로 들어가서 상의탈의를 하고 누웠다. 전구색 조명이 나를 반겨주었고, 초음파 기계 같은 것이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여기는 어때요?
안 아파요.
여기는 어때요?
네 아프네요.
정확히 아픈 지점을 찾은 것 같다. 부황의 기능과 초음파의 기능이 같이 있는 기계로 일단 치료를 시작했고, 난생처음 경험하는 침을 드디어 맞았다. 신기하네. 약간 따끔하지만 그렇게 막 아프지는 않았다. 침에 전기 자극을 더해서 전류를 흘려보내는 것 같았다. 이렇게 20분 정도 있다가. 뜸에 불을 붙이시더니 내 몸에 붙이셨다. 오른쪽은 안 아픈데 안 아픈 쪽도 하는 건가 보다. 뜸은 처음에는 뜨겁더니만, 그 뒤로는 참을만했다. 뜸에서 연기가 나는데 처음에는 파랑과 하얀색이 섞인 연기처럼 타오르는데, 베이지색 연기로 어느새 바뀌었다. 별개 다 신기하다.
병원을 가면 첫 진료 시에는 보험증과 신분증을 제출한다. 미리 카톡으로 보내서 아무 생각 없이 아무것도 안 들고 그냥 갔다. 디덕터블이 500불이 있고 코페이는 20불이래요.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고, 뭐 알아서 청구하겠죠.... 이러고 다음예약을 잡았다. 가능한 한 빨리 올 수 있는 날이 월요일이네요. 그날 오전으로 예약을 하고 집으로 왔다.
ㆍ첫날이라 70불 결제하고 나옴.
ㆍ일년에 20번 보험에서 커버해준다고함.
그동안 내 몸을 너무 혹사시킨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전에 소금물에 절여둔 배추를 꺼내서 김치를 또 담그고 말았다. 내 팔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