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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박사 Mar 13. 2024

374 미국서는 결혼하면 남편성으로

나는 동성동본 경주김 씨

미국이나 일본에서 결혼하는 여성은 남편성으로 따른다고 한다. 최근에는 시민권취득 시 그렇게 안 해도 된다고들 하는데 나는 경험이 없으니 잘 모르는 일이다. 이런 경우 여자들은 학위나 자격증 등 모든 서류를 다 바꿔야 한다고 들었다. 이 얼마나 불편한 일인가


한국서는 2005 년부터 동성동본도 결혼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런 것도 모르고 2010년 동성동본이신 남편님과 결혼을 했다. 김 씨가 워낙 많다 보니 별생각을 못했던 듯하다.


나의 지인이신 58년생 여자분은 김 씨에서 이 씨로 성이 바뀌셨다. 평생 아무 문제 없이 살으셨는데 이것을 증명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작년 10월에 96세 셨던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마지막까지 어머님을 모신 동생에게 아파트를 주기로 형제들끼리 합의를 하셨단다. 이분은 현재 시민권자 신분으로 재산포기각서, 위임장등을 공증받아 한국으로 보내셔야만 하는 상황이다.


남편분은 지금 한국에서 근무하시고 아들은 한국어를 잘 몰라서 딱히 도와드릴 만한 사람이 없었는데 내가 도와드리기로 했다. 위임장 받는 건 제가 잘 알아요 이러며 오지랖을 떨었다.


우리 집에서 영사관까지 한 시간 정도 운전해서 가야 하는데 그분이 우리 집까지 오시는데 1시간 15분이 걸리셨다고 한다. 혼자 시려면 얼마나 힘드실까.ㅡㅡ


일단 인터넷으로 영사민원 24로 예약했고. 나는 전화로 필요한 서류를 문의했다. 담당직원은 마지막으로 사용한 한국여권에 남편성이 있을 거라고 하셨고. 그게 없다면 한국에서 혼인증명서를 발급받으라 한다. 그런데 이분은 한국여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하셨다.  혹시 아들 낳을 때 출생신고서에 결혼전성과 바뀐 이름이 있는데 이걸로 증명이 가능한지 문의했다. 다행히 된다고 했다.

홈페이지에 있는 다섯 가지 서류를 모두 써오란다. 혹시 틀릴지 모르니 두장씩 인쇄하여 전달해 드렸고, 다 채우시면 사진 찍어서 보내세요. 제가 틀린 것 알려드릴게요.


한국의 우편번호가 5자리로 변경된 것이랑 사유란에 쓴 글을 좀 고쳐드리고 영사관으로 출동했다.

아래와 같이 작성해야 공증도 받는다.

그리고 서류에 한국이름? 한글이름? 이런 것이 있는데 한국이름의 의미는 결혼 전 사용한 이름이다.

이것은 필요할지 모르니 모두 갖고 오시라 사전에 알려드렸다. 여기서 우표값을 현금으로 드리는 게 아니라 실제 우표를 사다 줘야 한다. 다행히 우리 집 앞이 우체국이라 9시에 첫 손님으로 우표를 샀다. 시세에 맞는 금액을 사가야 하는데 우표값이 계속 오르니 처음보다 오른 10불짜리를 사오라 한다.

혹시.영주권자가 재산상속포기를 할때, 한국방문시 도장하나 파서 인감증명서 만들고, 포기서에 서명하면 끝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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