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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박사 Aug 17. 2024

452. 일본에서 온 친구 아들

나는 (나의)친구들이 전 세계 여기저기에 살고 있는 것도 큰 복이라고 생각하는 일인이다. 가끔 일이 있어서 방문하는 길에 만나기도 하고, 여행을 위해서도 만나기도 하는데, 이 얼마나 재미나고 뜻깊은 일인가....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도쿄의 인프라가 너무 좋아서 쌍둥이 유모차에 두 딸을 태우고 자주 다녔었다. 거기서 사업가로 성공한 친구가 있었는데, 언제 들어도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항상 의지가 되고, 고마운 친구가 있다. 그 고마움을 언제나 갚으려나, 갚을 길이 있으려나 싶었는데, 갑자기 연락이 왔다. 다 큰 아들이 미국 우리 집에 한 달 체험으로 와 있기로 했다.


내년에 해병대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미국이란 나라를 한 달 정도 체험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길래, 얼른 비행기표를 사라고 답변해 줬다. 마침 친구가 나에게 빌려준 돈 5000불이 있어서, 그 돈으로 HND와 IAD 구간의 비행기표를 사두고, 여기저기 관광일정도 잡고 호텔이며 국내선항공, 기차며 다 예약을 해뒀다. 미래에 사업가로 키워질 아이이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의 경험을 쌓아두면 언젠가는 좋을 일이 있지 않을까....나중에 고마운 이모라 생각해주겠지.


일단 ANA 항공으로 대신 구매해 주고 ESTA를 신청해 주면서 오는 것까지는 준비해 줬다. 문제는 입국심사인데, 내가 미리 써준 '방문의 목적과 여정'이 담긴 편지 한 장을 입국심사관에게 보여주라고 했다. 그리고 짐을 찾아서 사람들 가는 곳으로 쭉 따라가면 내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일날 오전 10시 30분 도착 비행기인데, 우리는 공항 주차장에 10시 47분에 들어갔다. 기다리는 곳에서 ANA 승무원도 지나가고, 뒤에 도착하는 KE비행기 조종사도 지나가는데 학생이 너무 안 나온다. 순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세컨더리로 끌려갔나? 사람이 너무 많은가?  별 걱정을 다 했지만, 아이의 좌석번호가 뒤쪽인지라 늦게 나오나 보다 하고 마냥 기다렸다. 결국 11시 43분경에 상봉을 했다.


나오자마자 공항옆에 우드바 NASA 박물관부터 갔다. 12시간 비행 중에 10시간을 잤다고 한다. 시차적응을 위해서 첫날부터 스케줄을 소화해 냈다. 내가 공항 근처 인쇄소에 볼일이 있어서 그곳도 방문하고 집에 와보니 오후 4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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