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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미국 유치원생의 일상

바쁘다 바빠

by 만박사

만박사의 메릴랜드 일기 47


미국 공립학교 pre k로 입학한 지 3개월이 지났다. 8시 45분 전후로 스쿨버스를 타고, 12시 25분 전후로 집 앞으로 스쿨버스가 도착한다. 내년 9월에 k학년으로 보내는 집 아이의 엄마들은 영어를 하나도 모르고 학교에 가야 하는 걱정을 한다. 나는 미리 학교 시스템의 적응과 영어학교를 적응시키느라, 짧은 시간이지만 내가 아이를 더 돌보기로 하고 미국 공립학교에 보냈다. 매주 금요일에는 일주일간 했던 활동지나 워크시트를 선생님께서 가방에 담아주신다. 또한 수족관(12월)이나 펌킨 픽업(9월) 등과 같은 필드트립 행사도 종종 있다. 단점으로는 너무 자주 쉰다. 언니들이 12시 넘어서 3시간 일찍 이른 하교를 하는 날에는 pre k 수업이 없다.

*17.9.1- 18.8.31일 생일인 아이들은 23년 9월에 k학년으로 초등생과 같은 시간에 하교한다. 본격적으로 미국공립학교를 다니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25년 3월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아이는 이제 제법 친구들의 이름을 말해주며, 학교에서 뭐를 했는지, 오늘은 무엇을 배웠는지 설명해준다. 물이 먹고 싶었는데 뭐라고 말할 줄 몰라서 못 먹었어, 화장실에 가고 싶었는데 나 참았어. 이런 이야기도 해준다.

세미야. 물이 먹고 싶으면 water bottle [워러 바를]이라고 선생님한테 말하고, 화장실 가고 싶으면, 플리즈, 피피! 이렇게만 말해도 선생님이 다 알아들어. 다음부터는 편하게 말해!


스쿨버스도 학기 초에는 당황스럽게 늦게 오거나, 승차 거부를 해주더니, 요즘에는 규칙적으로 오신다. 8시 45분 전후로 일찍 오거나 늦게 오거나 [간혹 우리가 없으면 남편한테 전화를 걸어서 버스가 왔다고 알려준단다. 요즘 추워서 미리 나가서 기다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원 때는 12시 25분 전후로 스쿨버스가 온다. 내가 밖에 일이 있어서 그 시간을 못 맞추면 옆집 할머니께서 그녀의 손녀와 세미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가서 같이 놀게 해 준다.

*뉴저지 허드슨강을 배경으로 *김치볶음밥과 계란볶음밥(with 브로콜리)을 잘 먹는 아이.


세미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데 거침없다. 금방 친해진다. 사교성이 좋은 것일까. 옆집의 chinasa(줄여서 나사라고 부른다)와 각자 집으로 들어갈 때도, Hey! 나사 스낵타임. 잇츠 오케이?? 이러면서 우리 집으로 계속 불러들인다. 매주 수요일마다 도서관 프로그램도 같이 들으러 갔는데, 지난번 독감 발병 이후로 잠시 멈췄다.

학교에서 부모에게 가는 공지사항이 할머니에게 까지는 전달이 잘 되지 않는 모양이다. 내가 그런 공지사항도 잘 설명해드리고, 한국음식도 자주 해 드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같이 나눈다. 미국 할머니와 영어를 하면 매우 천천히 말씀해주셔서 영어를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우리 세미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책상에 앉으면 한 시간 이상 그리기에 몰두한다. 나에게 프린터에 있는 A4 용지를 달라서 계속 온다. 그래서. 프린터기를 TV 옆으로 빼놓았다. 요즘 그린 그림이 아래와 같다. 큰애도 그림에 재능이 있어서 입시미술학원에 보내지만, 큰애보다 더 어린 시기에 이런 그림을 그려낸다. 그것도 큰애가 어릴 때 그렸던 그림과 거의 비슷하다. 얼굴도 큰애 아기 때와 비슷하고, 먹는 음식도 비슷하고(싫어하는 게 같다.), 한쪽 보조개만 있는 것도 같고, 그 위치도 같은 자리에 있다. 또 신기한 것은 본 것을 기억해서 안 보고 그려낸다. 엄마 좀 그려봐~~ 이려면 잠깐 와서 내 얼굴을 5초 동안 보면서 한번 스캔해간다. ㅋㅋ


*매주 금요일.한글학교 4:30-7:30

*매주 일요일.주일학교 10:30-2시30

*매주 일요일 온라인 한글학교 4시-6시

*평일 12:30-2시: 점심먹고 휴식(코코비, 한글이 야호, 슈퍼북, 민또경또, 아려랑 등등 시청)

*평일 2시 이후.(엄마랑 수학공부, 한글공부, 영어공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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