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55장1ㅡ9
오늘은 지인 목사님이 담임으로 계시는 미국 교회에 다녀왔다. 현재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여러 가지로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인데, 올해 2월부터 개척교회를 시작하셨다. 우리 집에서 약 35분 정도 떨어진 곳이라 더 늦기 전에 찾아뵙기로 했고, 마침 오늘 오전 9시 30분에 연합 예배가 있어 우리 가족은 그곳에서 예배를 드렸다.
교회는 아담한 규모의 개척 교회였고, 신도들은 모두 미국인이었다. 어린아이 두 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이었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 한 남성 신도가 여러 가지 공지를 전했는데, 처음에는 또 다른 목사님인 줄 알았으나 평신도가 담당하는 역할이라고 했다.
주보나 알림장도 한인 교회와는 차이가 있었다. 성경 낭독의 경우, 한인 교회에서는 보통 모니터에 띄워주지만, 이곳에서는 종이에 인쇄된 형식이었다. 성가대가 아직 없어 찬송가를 여섯 번이나 불렀는데, 다행히 익숙한 곡들이라 자신 있게 따라 부를 수 있었다. 하지만 영어로 찬송가를 부르는 것은 처음이었다.
오늘의 구약 성경 봉독(old testament reading)은 이사야 55장 1-9절이었다.
1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2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이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하지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자신들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
3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로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의 영혼이 살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영원한 언약을 맺으리니 곧 다윗에게 허락한 확실한 은혜이니라
4 보라 내가 그를 만민에게 증인으로 세웠고 만민의 인도자와 명령자로 삼았나니
5 보라 네가 알지 못하는 나라를 네가 부를 것이며 너를 알지 못하는 나라가 네게로 달려올 것은 여호와 네 하나님 곧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로 말미암음이니라 이는 그가 너를 영화롭게 하였느니라
6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7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
8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9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이 구절은 하나님의 풍성한 긍휼과 은혜를 강조한다. 값없이 주어지는 생명수와 양식은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상징하며, 회개하는 자를 너그럽게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자비를 나타낸다.
일상에서 긍휼을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은 많은것 같다. 예를 들어, 길에서 힘들어 보이는 노숙인을 봤을 때 단순한 동정보다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마음이 긍휼의 한 모습일 수 있다.
또는,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 큰 실수를 했을 때, 그 사람을 비판하기보다 그 속사정을 이해하려 하고 따뜻하게 감싸주려는 마음도 긍휼과 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날은, 지친 얼굴로 일하는 편의점 직원이나 택배 기사님을 볼 때, 그들의 수고를 생각하며 감사함과 안타까움을 함께 느끼는 순간도 긍휼의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신도 이런 경험이 있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