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때부터 대한항공을 타고 이곳저곳을 함께 누비며 다녔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훌쩍 자라 둘이서 여행을 떠날 만큼 컸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비행기 안에서 울음을 달래느라 안절부절하던 기억, 작은 손을 꼭 붙잡고 공항을 지나던 장면들이 아직도 선명한데, 어느새 그 손들은 스스로 캐리어를 끌고 탑승권을 챙길 만큼 단단해졌다.
11개월,12개월 배시넷에 누워 뉴질랜드로
신통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동시에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흘렀다는 사실에 마음 한켠이 괜히 먹먹해진다. 아이들이 자란 만큼 나도 함께 나이를 먹었다는 걸 실감하게 되니, 조금은 늙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도 스친다.
그래도 그 모든 감정 끝에는 묘한 감사가 남는다. 무사히, 건강하게, 자기들끼리 여행을 떠날 수 있을 만큼 자라주었다는 것. 그리고 그 성장의 많은 순간들을 같은 비행기 안에서, 같은 하늘 아래서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 말이다.
이제는 내가 앞에서 이끄는 여행이 아니라, 뒤에서 조용히 응원해주는 여행이 시작된 것 같다. 두 아이가 나란히 앉아 웃으며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시간의 속도와 삶의 흐름을 동시에 느낀다. 그렇게 또 하나의 계절이 지나가고 있음을, 나는 오늘 비행기 이야기를 하며 조용히 받아들여본다.
올해 스카이패스 비자카드를 남편과 제가 각각 발급받았다. 나는 연회비 450달러의 보라색 카드, 남편은 연회비 99달러의 녹색 카드를 선택했다. 보라색 카드는 웰컴 보너스로 7만 마일을, 녹색 카드는 4만 마일을 받았다. 여기에 카드 사용액에 따라 추가로 적립된 마일까지 더해져, 실제로 받은 포인트는 이보다 더 많다. 이렇게 해서 현재 총 124,889마일을 우선 확보한 상태다.
두 딸아이들이 여름방학에 고등학교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꼭 한국에 가고 싶다고 해서 오늘이 크리스마스이기도 하고 발권을 해주었다. (11년생은 10학년 진학예정, 12년생은 9학년 진학예정)
먼저 한국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편은 8월 23일로, 아이들 각각 35,000마일을 사용했고 세금은 1인당 약 138.06달러가 결제되었다. 원화로는 199,800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미국 카드로 결제되면서 저 금액으로 승인되었다. 개학이 24일이라 반드시 그 전날에는 입국해야 하는 일정이다.
미국 IAD 공항에서 한국으로 가는 편은 마일리지가 부족해 한 명은 현금으로 1,003.90달러를 주고 구매했고, 다른 한 명은 마일리지 좌석이 나와 세금 284.40달러만 내고 발권할 수 있었다. 다행히 평수기 기준으로 좌석이 있어 무사히 구매를 완료했다. 대부분 여름방학을 시작하는 6월 중순 출발이라 성수기는 아닌 듯하다.
*남편의 마일리지로 큰애 티켓을 발권하려면, 큰애 아이디로 들어가서 이미 가족등록이 되어 있는 아빠의 마일리지를 사용하면 된다.
ㆍ탑승일3개월전에는 무료취소가 가능하므로 그 안에 35000 마일이 생기면 돈 주고 산 표를 취소하고 마일리지로 다시 사면된다. 자리가 있다면.
지난번에 아이들 둘만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비행을 문제없이 잘 마쳤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왕복 모두 둘이서만 다녀오게 하려 한다. 가고 싶은 곳도, 사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은 2011년생, 2012년생 아이들이라 더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 같다(벌써부터 리스트 정리하고 있는 아이들). 친구처럼, 무사히 즐겁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