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박사의 메릴랜드 일기 78
내가 1996년에 대학을 들어간 이후로 컴퓨터와 관련된 부분은 눈부신 발전을 했다. 그때 사용했던 초반의 윈도 OS를 비롯하여 최신 윈도 11 버전까지 수많은 버전이 업데이트되고 릴리즈 되었다(Windows 3.1 → Windows95, Windows98 → WindowsXP, WindowsXP → Windows Vista, Windows7 → Windows8, Windows8.1 → Windows10).
데이터 분석을 주로 하는 과학자라서 컴퓨터 없이는 일을 할 수 없다고 봐도 된다. 그러나 10년 이상의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다 보면, 최신 기술과는 반비례적으로 살게 되나 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길 바란다. 하하하
윈도의 진화에 따른 인터페이스의 변화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냥 예전에 사용하던 플랫폼이 더 익숙해지는 거, 이게 나이 먹는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적에 바로바로 적응해야 하는데, 그냥 쓰던 게 익숙해진다.
내가 근무했던 학교에서 성능 좋은 컴퓨터를 제공받기 때문에, 집에는 값비싼 컴퓨터가 필요 없다. 남편이 미국으로 떠난 후 화상통화를 위하여 올인원 pc를 구매했다. 폰으로 전화를 하는 것보다,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장시간 대화하는 것이 편할 것 같았다. 편하게 사용하려고 산 컴퓨터를 아직도 쓰고 있다(2019년 초반에 매우 저렴히 샀던 올인원 pc).
1년 반 전에 미국에 오면서, 새로운 컴퓨터가 필요하여 터치스크린이 되는 올인원 pc를 코스트코에서 구매했다. 650불 정도에 구매했는데, 윈도 OS도 포함되어 있고, 무엇보다 터치스크린 이란 것이 큰 매력이었다. 그 당시 코비드로 인하여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던 남편이 주로 사용하게 되었다. 남편이 사용하던 오래된 노트북은 부팅을 하면 이상한 소리도 난다. 많이 아픈가 보다. 하하하
문제는 소프트웨어의 설치이다. 예전에는 대학소속으로 근무를 해서 학교 전산원에 들어가면 얼마든지 비싼 소프트웨어를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그 뒤로는 교내에서만 사용가능하게 변경된 소프트웨어도 있었고, 교외에서 사용하려면 학교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이용가능했다.
지금 내가 한국의 대학 소속이 아니라서 어디서 프로그램을 구해야 하나 큰 고민이 생겼다. 요즘은 CD로 받아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구독형 라이선스라고 초기에 큰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매달 혹은 1년 치 인터넷 요금을 내듯 구속해서 사용하는 시대이다.
혹시 가능할지 몰라서, 예전에 사용하던 학교 아이디와 비번으로 방문해 보았다. 다행히 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퇴사는 했지만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에 크게 감사했다. 미국 학생들은 크롬북을 받아 수업을 듣는다. 로그인을 하면 OFFICE365S는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다른 프로그램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궁금하다. 특히 대학생들이 사용하는 전문적인 고가의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이용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