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박사의 메릴랜드 일기 79
요즘 미국 날씨가 이상하다. 이 시기에는 눈이 펑펑 와서 학교를 가니 못 가니 했었는데, 어쩐 일로 요즘 얇은 티하나 입고 돌아다녀도 그다지 춥지 않게 느껴지는 날씨이다. 난방비가 비싸므로 이런 날씨 너무 환영이다.
우리 큰딸은 매주 목요일 4시에 미술학원에 간다. 7.5일에 시작했으니 이제 딱 6개월이 지났다. 지난주에는 학원 안 다니고 집에서 혼자 하면 안 되냐고 하길래. 단호히 안된다고 했다. 네가 집에서 혼자 한다고 해놓고 혼자 하는 꼴을 못 보았다며.. 말렸다. 그리고, 지난번 미술대회 내보낸다고 30불 내고 출품한 거 결과가 나와야 말이지. 선정이 안되면 더 열심히 해서 상 탈 때까지 다녀라. 선정이 되면, 네가 너무 소질이 있으니까 그만두면 안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말을 하려고 속으로 준비를 해놨다.
운전하고 오는 길에 문자가 왔는데, 내비게이션 모니터에 sein artwork 어쩌고 text로 그대로 출력이 된다. 신기한 차야.... 요즘 세상 참 많이 좋아졌어. 이러면서 파킹하고 다시 읽어보니 뭘 축하한다는 내용이다. publication을 위한 허가를 승인해달라는 내용도 함께 왔다. 생각해보니 지난번에 출품한 그 작품인 것이다.
같이 큰애랑 마트를 다녀오던 길이였는데, 어머 너 상 타나 봐.. 이러면서 링크를 따라가 보았다. 동생이 바이올린 연습하는 모습을 그렸고, 제목은 Daily Practice라고 해서 출품한 것 같다. 둘째한테, 너 나오는 그림 언니가 상 타나 봐... 매일 바이올린 연습도 안 하는데, 얼마나 안 하면 언니가 저렇게 제목을 붙여서 냈을까나..... 하하하 (그림은 나중에 공개가 되면 업로그 할 예정)
부모는 모두 공학박사라서 그림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데, 어째 이 아이는 미술대회에서 상을 이리도 많이 탈 수 있을까나. 내가 중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그림 잘 그리는 애들이 무척 부러웠다. 나도 저렇게 잘 그리면 좋겠다. 하면서 마냥 부러워만 했었는데, 우리 아이가 저런 달란트가 있다니, 참으로 나는 축복받은 엄마인듯하다.
아직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state 대회가 있고 거기서 선정이 되면 그 작품을 national 대회로 보낸다고 한다. 거기서 입상하면 아이비리그로 대학 가는 것이 훨씬 쉬워진다고 한다. 그 학원에서 해마다 아이비리그를 가는 학생들이 있어서 참으로 부럽기만 하다. 이 대회는 national 대회이지만 대학 입시에 반영이 되려면 2025년 하반기에(8학년) 출품해서 26년 초반에 수상이 되면 그때부터 인정받는다고 했다. 꾸준히 열심히 하면 좋겠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