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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IKEA 리턴하러 가자!

미국살이중 자유로운 리턴.최고

by 만박사


오늘은 Martin Luther King Jr.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일이다. 국경일이라서 NO SCHOOL날이다. 이분의 이름 뒤에는 침례교 목사, 노벨평화상 수상자, 인권 운동가, 애틀랜타출신인물, 아프리카계 미국인 등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나의 네 자식들이 이 나라에 살면서 피부색으로 평가되지 않고 인격으로 평가받게 되는 날이 오는 꿈입니다.(I have a dream that my four little children will one day live in a nation where they will not be judged by the color of their skin, but by the content of their character.) 이런 훌륭한 말을 남기 셔서 무척 유명하신듯하다.

중요한 것은 애들이 학교를 안 간다는 것이다. 토요일은 스키장으로, 일요일은 교회, BBQ 파티에, 아는 집 저녁 초대까지 다녀왔는데, 월요일인 오늘 무엇을 한단 말이냐.. 나는 10시에 사무실에 가서 트레이닝 4차 교육을 받고 와야 하는데....

아이들 세 명을 집에 두고 사무실에 가서 1시간 넘게 줌미팅을 하고 돌아왔다. 아는 집에 26개월 된 아이가 우리 집 딸들하고만 시간을 보내면 밤에 잠을 푹 잔다고 하여, 같이 아이케아에 가기로 했다. 잘 안 쓰는 물건을 잔뜩 들고 리턴하러 갔는데, 요즘 룰이 엄청 까다로워져서 한 개만 빼고 물건에 바코드가 없다고 리턴을 안 해줬다.

주차장부터 국경일임을 실감했다. 주차할 공간이 별로 없었고, 계산대에도 줄이 어마어마했다. 다들 갈 곳이 없으니 IKEA를 오는구먼. 아이들 4명이서 신나게 여기저기 구경하고, 침대에 누워보고, 인형도 만져보고, 정신이 없었다.


지난 12월에 구매했던 물품 중에, 더 필요한 것이 있어서 몇 개 구매하고, 새로 나온 것 중에 세일하고 저렴한 걸로 몇 개 구매하고 나왔다. 집에 거의 도착할 때쯤 집 앞에 생긴 BBQ에 가서 이모가 치킨을 사준다 하여, 순대도 함께 사서 집으로 왔다. 아기 두 명은 서로 놀기에 바쁘고, 어른 두 명과 언니 두 명이서 순식간에 말 그대로 순삭을 했다. 곧 우리 남편이 귀가하고, 7시경에 이모의 남편이 우리 집으로 와서 따로 저녁을 챙겨줬다. 내일 아침 6시 비행기로 올랜도 출장을 간다길래, 어디 가서 사 먹지 말고, 얼른 한 그릇 후딱 먹고 집으로 들어가 쉬라고 sardines 들어간 김치찌개를 대접했다(어제저녁에 잘 얻어먹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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