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이번 설날은 주일이었다. 평소처럼 교회에 갔는데, 이날은 떡국을 먹고, 윷놀이, 제기 차기를 하고, 볼링장을 다녀왔다. 식사 당번 속회라서 아침 9시 30분까지 교회를 갔는데, 오후 9시경에 집에 도착했다. 참 바쁜 하루였다.
담임목사님께서 한국에 잠시 가셔서 다른 목사님께서 설교를 하셨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거룩한 비전을 품어보자라는 내용이었다. 설교가 끝나고 아이들은 한복을 입고 교회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했다. 약간의 세뱃돈도 챙기고 아이들은 참 신났다. 나는 이제 세뱃돈을 줘야 하는 나이이므로 이런 것이 부럽네. 너무 바쁜 하루를 지내서 그런지 아이들이 엄마아빠한테는 세배를 할 시간도 없었다.
세배를 마치고 떡국을 먹고, 떡을 집에서 만들어오신 분께서 계셔서 떡도 먹고 고구마도 먹었다. 배가 터지기 직전에 윷놀이를 속별로 토너먼트 형태로 시작했다. 11개의 속회가 있는데 내가 속한 곳은 인내 속이다. 첫 경기는 무안하게 이겼다. 그 중간에 제기 차리를 했다. 팀별로 남자 1명 여자 1명이라는 제한이 있어서, 나랑 우리 남편이 선수로 나갔다. 우리 남편이 생각보다 제기 차리를 잘하는 신동이었다. 하하하. 어찌어찌하다가 우리 팀이 1등이 되었다. 1차 상품 수령.......
윷놀이를 하는데, 내가 테이블에서 떡볶이와 어묵을 먹는 사이 우리 팀이 약간 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막판에 역전을 해서 그것도 1등을 하게 되었다. 1등은 기프트카드가 200불이다. 암튼 우리 속장님께서 젊은 사람들이 새로 들어와서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좋아하셨다. 교회분들이 거의 집으로 가고 학생들과 학부모들만 남았다.
미국의 볼링장은 어떤 곳일까? 지나가다 궁금하기만 했는데, 오늘 드디어 볼링장을 간다. 음악소리도 신나고, 조명과 tv도 여기저기 켜져 있었다. 우선 데스크에 가서 볼링화를 갈아 신는다. 각자 신발 사이즈를 말하면 볼링화를 대여해 준다. 내가 결제를 안 해서 잘은 모르겠으나. 2개 rental에 13.38불?? 정확하지는 않다. 우리가. 6, 7, 8번 라인을 사용한다고 한다.
Address: 7100 Carved Stone, Columbia, MD 21045
나이가 어린아이들은 6번, 중학생은 7번, 그 이상은 8번 라인을 사용했다. 우리 아이들의 점수가 형편없어서 내가 대신 몇 번 해줬다. 어머 이게 웬일인가? 9개 혹은 10개를 쓰러뜨리는 것이 아닌가?. 내가 볼링에도 재주가 있었구나. 두 시간 반을 볼링장에서 게임을 즐기고 그 앞에 human manor라는 중국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게 되었다.
자장면을 먹으러 간다는 줄 알았는데, 중국식당이라서 중국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중국음식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일단 따라갔다. 우리 대표가 알아서 주문을 했는데, 생각 보다 맛나서 메뉴 이름은 모르고 사진을 찍어왔다. 다음에 한국에서 부모님이 오시면 다시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