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여는 세상

by 벽우 김영래

겨우내 쓰던 난로 연통 떼낸 구멍을 막고선

작은 종이 한 장

사무실 귀퉁이 누가 본다고

보기 싫고,

찬 바람 막아보려 붙였나 본데

어쩌자고 시 한 줄 적힌 종이로,

시인보다 더 무모한 사람 같으니

신문 한쪽 찢어 붙일 만도 했건만

시 한 줄로 막을 세상인 줄 알았나


훔쳐보듯 알아보는

한 사람 있어

한 사람 있어

시가 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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