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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 대표 Aug 16. 2021

ADHD: 좋든 싫든 나는 환자다

충동 억제가 안되서 가정폭력, 방화, 살인 등 끔찍한 범죄에도 휘말린다


솔직히 나쁘지만은 않다.


다양한 일에 관심을 가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축복이다.


오늘은 양자역학을, 내일은 피아노를, 모래는 축구를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가.


내게 ADHD는 성격, 친구관계, 직업, 취미까지 아주 많은 것들을 다듬어준 존재다.


얼마나 관심사가 많았으면 PD/기자로 일하면서 쇼미더머니에 나가고 유튜브까지 했겠는가.


아마 병 중에서는 그나마 재밌는 병인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병은 병이다.


심해지면 사람이 죽기도 하는 그런 병이다.


당장 통계만 봐도 ADHD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을 확률이 3배에서 6배나 높다.


스스로를 다치게 하는 것을 넘어 사랑하는 이들과 사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


교통사고에 휘말릴 가능성은 일반 성인에 비해 54%나 높다.


충동 억제가 안되서 가정폭력, 방화, 살인 등 끔찍한 범죄에 자주 휘말리기도 한다.


무조건 나쁘게만은 느껴지지 않기에 더 심각한 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끔 이전의 짜릿하고, 재밌던 나로 돌아가기 위한 충동이 올라올 때마다 마음을 다 잡게 된다.


‘그래도 환자는 환자니까. 좋든 싫든 치료를 받아보자’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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