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가 괴로운 이유에 대한 개인적 고찰, ADHD의 수면 관리법,..
ADHD가 괴로운 이유에 대한 개인적 고찰, ADHD의 수면 관리법, 스마트폰 중독 심한 사람들 필독...
다양한 꿀팁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다. 바로 ADHD 갤러리다.
ADHD를 겪다 보면 관련 정보를 찾기 위해 다양한 웹사이트를 방문하게 된다.
가장 빠르게 조언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사람 많은 곳에서 머리가 아프다거나, 자그마한 소리도 나를 집어삼킬 것 같이 커진다거나, 불안하고 비합리적인 나의 스트레스 반응에 놀랄 때.
나는 디시인사이드의 ADHD 갤러리에 증상을 검색한다.
그럴 때마다 놀랍게도 수십 개의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나온다.
때로는 해결방안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기도 하다.
예로 ADHD가 흔히 겪는 증상 중 하나는 스마트폰 중독과 의존증이다.
나 역시 다양한 여가 시간을 '가만히' 보내지 못해 스마트폰에 집착한다.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이든 '소비'하거나 '활동'함으로써 도파민을 촉진해 만족을 얻는 원리다.
나에게는 페이스북 알고리즘을 통해 2-3분 남짓의 영상 수백 개를 오고 가며 5-6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흔하다.
그런 이들에게 ADHD 갤러리는 스마트폰 내 앱 활동 시간을 알려주고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독 방지 기능을 알려주거나, 아침 운동, 플래너 세우기 등 자신의 극복 담을 공유한다.
ADHD 갤러리와 같이 환자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의 가장 큰 순기능은 자신의 증상에 대한 객관적 이해와 포용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에서 오는 안도감부터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확신까지 얻을 수 있다.
예로 이전에는 제때 청소를 못하는 것을 나의 게으름의 탓으로 돌리며 괴로워했다면, 비슷한 사람들의 증상을 읽은 후에는 병의 증상으로 인식하고 치료를 갈구하게 된다.
심지어 내가 눈치채지 못했거나 병의 일부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들까지 발견하기도 한다.
나는 콘서타라는 약을 먹고 있는데, 이후 몸을 긁거나 주변의 소리에 크게 예민해졌다.
무언가 이상해 ADHD 갤러리를 둘러보던 중 '이거 콘서타 부작용인가요?'라는 글을 통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분들의 수기를 접할 수 있었다.
이후 의사 선생님께 문의한 결과 콘서타가 강박 및 조증 등 내가 겪는 것과 비슷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음을 알았고, 용량을 조절할 수 있었다.
물론 정확하지 않은 정보도 많고, 전문가에게 확인받은 뒤 실천해야 하는 꿀팁도 넘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오프라인에서 공유하기 어색하거나 힘든 ADHD라는 주제에 대한 솔직하고 구체적인 대화가 매일같이 이 공간에서 오고 간다는 것이다.
문제가 있거나 감정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질 때, ADHD 갤러리에 한 번 접속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못 할지라도, 위안이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