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호텔, 타이베이호텔, 르네상스타이페이, 르네상스타이베이
타이베이하면 빠질 수 없는 관광코스가 바로 스린 야시장이다. 마침 타이베이의 스린 역 인근에 메리어트 브랜드의 신규 호텔인 '르네상스 타이베이 스린' 호텔이 오픈했다.
타이베이 시내와는 다소 떨어져 있는 거리지만 스린 역에서는 도보로 약 5분, 타이베이에서 가장 큰 야시장인 스린야시장 까지는 10분이면 충분하다. 여행의 메인 숙소로 고려해볼만큼 좋은 컨디션의 호텔이다.
타이베이에는 매력적인 호텔이 많다. 시크한 스타일의 시티즌M, 중후하고 환상적인 타이베이101 전망을 가지고 있는 샹그릴라 타이베이, 일본보다 더 일본스러운 료칸식 리조트인 그랜드 뷰 리조트 베이터우 외에도 정말 많은 호텔들이 경쟁하고 있다.
르네상스는 로컬의 특성이 잘 녹아있는 브랜드다. 기존에 도심에 있는 호텔들과는 다르게 여유로운 느낌도 있고 호텔 곳곳에서 알면 알 수록 재미있는 디테일한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다.
방까지 이어지는 복도, 엘리베이터 로비에서 볼 수 있는 장미 모양 장식이 보이는가?
르네상스 타이베이 스린 맞은편에 위치한 '스린 관저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장미를 차용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여러 타입의 객실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객실은 '프리미어 객실'로 불리는 높은 층고의 고층 객실이다. 일단 방 자체가 매우 넓은 편은 아니지만 층고가 높아 채광이 잘 들어온다.
내부의 온화한 느낌도 과하지 않아 편안하다.
욕실은 전부 유리로 마감되어 있어 개방감이 뛰어나다.
보통 이런 욕실 경우 가족 고객이나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 롤 스크린에 실루엣이 비치거나 혹시라도 있을 빈틈 때문인데 이곳 르네상스 타이베이 스린의 경우에는 창호지 같은 질감의 전동식 블라인드가 모서리까지 빈틈없이 차단하기 때문에 완벽한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
특히 고급스러워 보이는 분리형 욕조와 별도의 샤워실이 구비되어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양한 일회용품과 최근 르네상스 브랜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무난한 사용감의 도쿄 밀크 제품이 제공된다. 가운의 재질도 상당히 부드럽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캡슐 커피는 찾아볼 수 없지만 간단한 차와 유료 미니바가 제공된다.
웰컴 어메니티로 제공된 과일이 앙증맞다.
내부 공간은 보다시피 여유가 있는 편이다. 깔끔하고 파란 카펫, 깔끔한 목조 바닥도 인상적이다.
침구류도 무난하고 의자도 독특한 느낌이다. 높은 층고에도 커튼이 천장보다 높이 올라가 있기 때문에 커튼을 치면 채광이 안으로 잘 들어오지 않는 편이다. 숙면을 취하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없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마침 간간히 비가 오고 흐린 날씨여서 좀 아쉬웠다. 흐린 날에도 이 정도 전망을 제공하니 맑은 날이라면 말도 못 하게 아름다우리라 생각된다. 특히 맞은편 '스린관저공원'의 장미 시즌에 절정일 듯하다.
매우 적은 수의 스위트 룸도 보유하고 있다. 기존 객실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감탄이 나올만한 커다란 욕조와 넓은 거실이 마련되어 있다. 일부 객실의 경우 위와 같이 침실에 소파베드가 위치해 있다. 경우에 따라 침구만 있으면 엑스트라 베드의 역할을 100% 해낼 것으로 생각된다. 가족 고객 혹은 우정 여행의 숙소로도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옵션이다.
반전이 아닐 수가 없다. 한적한 도시 외곽에 있는 산, 정원 전망의 호텔에 무려 인피니티 풀이 위치해 있다.
유리로 막은 것 없고 장애물도 없는 순도 100%의 인피니티 풀이다. 온도도 적당하여 겨울만 아니라면 충분히 이용해 볼 법하다. 푹신한 선베드는 거들뿐이다.
피트니스 센터도 규모 대비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다.
특정 등급 이상의 객실에 숙박하는 고객은 클럽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클럽 라운지에서는 하루 종일 차와 음료, 간단한 스낵을 제공한다. 별도로 분리되는 공간은 없지만 좌석을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해 놓아 취향에 따라 이용하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저녁이 되면 주류와 안주가 제공되는 해피아워가 진행된다. 스파클링 와인을 포함한 주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만의 음료도 제공하니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안주도 식사 대용으로 충분할 만큼 퀄리티가 높다.
술도 있고 음식도 맛있지만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운치 있는 정원 전망이 아닐까 싶다.
다만 이른 저녁부터 너무 많이 먹으면 스린야시장을 제대로 즐길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르네상스 스린에는 굉장히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 식음시설이 있다. 가격도 나쁘지 않을뿐더러 하나하나 꼭 이용해보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로 특별하다.
로비 옆에 위치한 티 랩이란 전통 차를 테마로 한 라운지다. 이름 그대로 차 연구소에 가깝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찻잎으로 가득한 진열장과 독특한 느낌을 가진 라운지 홀의 매력에 홀딱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
분위기가 특별해서 그런지 가볍게 건네는 웰컴 티 조차도 뭔가 깊은 맛이 느껴진다. 차의 종류마다 맛이 독특하고 강력해서 흡사 칵테일을 골라 마시는 느낌도 들었다.
차 한 종류당 만원 조금 넘는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다. 차와 함께 제공되는 과자도 훌륭하다. 차를 다 마신 후에도 리필이 가능하니 가성비를 생각해도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티 랩 옆에 위치한 R 바는 핫 하다고 하긴 뭐하지만 조용하게 칵테일 한잔 하기 좋은 곳이다. 와인을 직접 가져와서 마실 수도 있는데 와인 콜키지 요금이 방문 당시에 2만원 정도 했다. 정말 엄청나게 저렴한 수준이 아닌가 싶다. 아마 전 세계 중에 가장 저렴한 편이 아닐까 싶을 정도... 덕분에 면세점에서 산 샴페인을 방이 아니라 이곳에서 뜯었다.
스린 키친은 다양한 뷔페 음식을 제공한다. 방문 당시에는 준비가 되지 않아 단품 요리만 이용했는데도 그럴듯했다. 특히 스린야시장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듯한 오픈 키친도 매력적이다.
조식도 이 곳 스린 키친에서 제공된다.
긴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조식은 기대하고 가도 좋다.
완 리 레스토랑의 경우에는 위 모든 식음업장 중에 가장 고급스러운 곳이다. 상하이를 베이스로 한 퓨전 중식 레스토랑으로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고 음식 자체가 보통 맛있다. 환상적인 육즙의 딤섬도 추천할 만 하지만 번에 싸 먹는 동파육 버거는 대만에서 가장 핫한 와규 레스토랑인 라쿠켄의 와규 버거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만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손꼽히는 맛이었다.
르네상스 타이베이 스린에 오면 안 갈 수가 없는 그곳, 바로 스린야시장이다. 도보로 멀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구경만 다녀올 수도 있다. 먹거리도 많고 즐길거리, 구경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지하철 역도 가까운 편이니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편하다.
말 그대로 매력적인 신상 호텔이다. 아마 무심코 스린야시장과 가까운 호텔에 숙소를 잡았다가 호텔의 매력에 빠져 관광에 소홀해질 수 있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인데 개인적으로는 좋은 컨디션, 다양한 부대시설 대비 나름대로 합리적인 가격선에 위치해 있다고 생각된다. 합리적인 럭셔리를 추구하는 분들에게 딱 맞는 숙소라고 생각된다.
by @Hotelcation(정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