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여행자가 추천하는 여행지 <1> : 슈젠지
소확행, 료칸, 운치있는, 소도시, 온천
슈젠지는 시즈오카와 도쿄의 가운데 정도에 위치한 이즈 반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다.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일본에서 손꼽히는 고온천(古溫泉)이기도 하다. 보기 드문 로컬 형태의 테마파크인 니지노사토와 대형 벨로드롬이 있는 사이클 스포츠 센터가 위치해 있다. 슈젠지는 한국 관광객에게 익숙한 공간은 아니다. 시즈오카와 도쿄 양쪽 모두 어느정도 시간을 투자해야 올 수 있고 당일치기 관광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고 지방 관광도시의 여흥을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반드시 1~2박 정도는 슈젠지에 머무르며 곳곳에 숨어있는 소소한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여유있는 일정을 위하여 하네다 공항 - 슈젠지역 직행 열차(오도리코)를 이용하는것을 권한다.
슈젠지
슈젠지는 지역이기도 하지만 절 이름이기도 하다. 슈젠지 절은 특별하게 크거나 웅장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운치를 가지고 마을과 어울리며 보존되고 있다. 사진에서조차 풍겨 나오는 고즈넉함이 인상적이다.
유료 온천도 있지만 오고가며 이용할 수 있는 아시유(あし湯)도 있다.
마치 교토의 아라시야마, 치쿠린을 연상케 하는 상당히 큰 규모의 대나무 숲도 마을 안에 있다.
길지 않은 코스지만 돌아다니며 분위기를 느끼기엔 충분하다.
보통 당일치기로 오는 분들은 낮보다 더 멋진 밤의 대나무 숲을 구경할 수 없다.
슈젠지에 1박은 투숙해야하는 이유 중 하나다.
슈젠지엔 사찰과 온천만 있는것이 아니다. 죠렌 폭포나 아사히 폭포 같은 멋진 장관이 곳곳에 퍼져있다.
특히 와사비는 1년 내내 흐르는 물이 필요하고 서늘한 곳에서 자라는 까다로운 재배 방식 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쉬이 발견하기 어려운데 반해 이 곳 이즈반도에서는 심심치 않게 와사비 밭을 볼 수 있다.
특히나 크기별로 다양한 와사비는 어느 음식을 시켜도(심지어 아이스크림에도) 같이 나올 정도로 이즈 반도를 대표하는 매력이다.
슈젠지 온천 주변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성수기, 비수기에 따라 가게들이 닫는경우도 종종 있지만 대체적으로 훌륭한 편이다. 특히 커피집 맞은 편 가성비 좋은 소고기 구이 집과 바삭한 사쿠라에비 튀김과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가 돋보이는 소바집은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식당이다.
시간이 된다면 슈젠지 동쪽의 와이너리 나카이즈(Nakaizu Winery Chateau T.S)에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무료로 시음하는 와인도 있지만 훌륭한 와인들도 100엔 수준에서 테이스팅 해볼 수 있으니 말 그대로 천원의 행복이다. 특히 현장에서 직접 구매한 와인은 레스토랑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더욱 훌륭하다.
와이너리 본관 아래쪽의 스테이크 하우스도 강추하는 레스토랑이다.
와이너리에서 와이너리 힐즈라는 호텔도 운영하고 있다. 와이너리답게 웰컴 어메니티로 주는 로컬 와인이 인상적이다.
아쉽게도 맑은 날 이용했던 적이 없었던, 슈젠지의 대표적인 관광지 니지노사토다.
영국, 캐나다, 일본등을 테마로 하는 테마파크인데 그 구성이 뭔가 심상치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
특히나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고객이라면 꼭 한번 들렸으면 한다.
맑은 날이라면 온전한 후지산을 볼 수 있지만 흐린날에는 이렇게 실루엣만 볼 수있다.
슈젠지는 시모다나 누마즈 같은 주변 도시와도 거리가 멀지 않아 비교적 주변지역 관광도 수월한 편이다.
이동시간에도 창 밖으로 펼쳐지는 장관 덕분에 시간가는 줄 모르니 일정 중 한번쯤은 버스를 타고 먼 곳으로 나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ASABA Shuzenji
아사바는 슈젠지 안쪽 깊숙히 위치한 료칸이다.
객실 자체도 많지 않고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오직 투숙객만을 위한 정원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잘 관리되어있는 프라이빗 노천이 인상적이다. 정원의 야경도 유명하다.
높은 가격대는 다소 아쉽지만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럭셔리하고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이다.
Izu Marriott Shuzenji
슈젠지 메리어트는 슈젠지와 거리가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이다. 산 높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후지산 전망의 객실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나 슈젠지 메리어트 투숙 고객은 바로 같은 단지 안에 있는 라포렛 슈젠지 리조트의 노천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후지산 전망의 노천탕이 있는 객실도 있으니 선택지가 많다.
전반적으로 음식도 훌륭하고 레노베이션 끝난지 얼마 안되어 굉장히 컨디션도 좋은 편이다.
Yagyuno-Sho
개인적으로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공간으로 15개의 유니크하고 특별한 객실로 가득 차 있는 공간이다.
각 공간은 테마가 명확하며 모든 객실의 구조가 완벽하게 다르다. 특히 노천 겸 정원이 있는 객실이나 독서실이 마련된 객실, 굉장히 긴 형태로 자연과 함께하는 느낌을 주는 객실, 자연과 함께 하는 프라이빗하고 쾌적한 노천탕을 보유한 객실 등 듣기만해도 매력적인 공간들이 많다. 가격을 떠나서 이렇게 유니크하고 독특하면서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유지하는 료칸은 찾기 쉽지 않다.
여느 매력적인 공간이 그러하듯 가격이 다소 문제로 우연치 않게 저렴한 가격을 발견한다면 반드시 예약해야하는 곳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Allstay by @Hotelcation
(정슬기, hotelcatio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