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고 실용적인 제주 중문의 썬라이즈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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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중문에 10일 가까이 묵어야 했던 우리는 중문에 깔끔하고 실용적인 한 호텔을 발견하게 되었다. 처음 이 호텔을 선택한 이유는 가격대가 10만 원도 안 되는 저렴함 때문도 있었지만, 새 건물처럼 깔끔하고 가격 대비 괜찮은 퀄리티의 조식이 나온다는 이유에서였다. 물론 실제로도 묵어보니 호텔 선택 전 수천 개의 리뷰를 찾아본 우리를 만족시킬만한 꽤 괜찮은 호텔이었다.
생각해보면 바다가 근처에 'SUN'이 들어가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썬라이즈호텔 뿐만 아니라 썬비치, 썬셋호텔 아무래도 이 단어가 주는 친근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이 호텔 외관만 보았을 때도 그 정돈됨, 우리가 기대하는 'sun'이 들어가는 호텔의 급에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째서 인지 노란색 틀이 군데군데 칠해진 모습, 멀리서 봤을 때 썬라이즈호텔을 한눈에 알아본 데는 이 노란색의 역할이 컸다. '썬'을 강조하기 위한 노란색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말이다.
카페처럼 보이는 공간을 지나면 그 가운데쯤에 이렇게 입구가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앞쪽에 프런트가 있는데, 내 이름이 영문으로 발음하기 애매해서 인지 자꾸만 체크인할 때마다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간단한 인적사항만 적어주면 곧바로 입장할 수 있다.
체크인 절차 끝난 후 받은 키, 우리의 방! 506호. 이곳이 경사진 곳에 위치해 있기에 5층이면 왠지 뷰도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가져본다.
얼핏 옆쪽에 보이는 이 카페 겸 식당 장소에서 조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전에 묵었던 호텔과는 다르게 신식 건물, 도시적인 카페 느낌이 물씬 풍겨 나온다.
프런트 앞 관광지 관련 팜플렛, 여기에서 보고 우리는 산방산 온천이랑 플레이케이팝, 여미지식물원 많은 관광지를 찾아갈 수 있게 되었다. 호텔 로비가 적당한 크기이고 이동 동선에 놓여있다 보니 왠지 이 팜플렛들이 손에 갔다. 다른 호텔들은 너무 널찍하였던 것에 비해 1층은 이곳은 적당히 넓고 실용적인 느낌이 든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리층에 도착했을 때 재미있는 액자들을 발견했다. 하나하나 의미 있는 명언들이 그림과 함께 걸려있었는데, 평소 명언 관련 글을 종종 봐왔던 터라 이런 곳에서 만나니 뭔가 젊은 감각의 호텔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 우리가 묵을 곳 508. 누르는 벨 모양이 참 독특해보인다. 어떤룸이 펼쳐질지 기대감 잔뜩 안고 활짝 문을 열어보도록 한다.
문을 활짝 여니 보이는 두대의 침대. 그리고 각 침대마다 조명이 침대를 비추고 있었다. 그리 큰 넓은 방은 아니지만 이렇게 개인 침대 두대가 있으니 우리 둘에게는 딱 맞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구 바로 옆에는 화장실이 있는데, 화장실의 조명을 키는 스위치가 너무 독특했다. 스위치를 누르면 천천히 불이 파란불이 들어오면서 조명이 켜진다.
분리형 화장실은 아니었지만 화장실이 방보다 조금 높은 곳에 있어서 인지 화장실 또한 작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가지런히 놓여있는 샴푸와 린스, 그리고 바디워시. 세면대 바로 뒤쪽에 씻을 수 있는 샤워대가 있었고, 썬라이즈호텔 자체가 신식이어서 그런지 물이 콸콸 잘 나왔다. 장기 여행을 해야 하는 우리였기에 따뜻한 물, 센 수압에 피로를 녹일 수 있다는 것은 우리들의 유일한 힐링 타임이었다.
화장실에서 나오면 곧바로 화장대와 옷걸이가 벽에 있는데, 이 구조를 보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옷걸이와 화장대가 한 줄로 쭉 이어져서 이런 가구들의 배치가 상당히 실용적이라는 느낌이!
썬라이즈 호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화장대의 모습. 평소 화장을 할 때 바로 거울에 밀착해서 화장을 하는 터라 올라탈 책상(?)이 있다는 것은 나를 너무 기쁘게 해주었다.
화장 대옆 옷장의 모습. 오잉? 이렇게 옷장 위에 조명이 있어서 신기방기.
침대 위에 있는 조명. 저녁에 방 불을 켜고 침대 조명만 켜두고 스마트폰을 하니 침침하지 않고 너무 밝지도 않아서 편안했다. 가끔 침실에 너무 센 조명이 있어 눈이 아픈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썬라이즈호텔은 전반적으로 피로감을 주지 않는 조명에 집중한 느낌이었다.
내가 마음에 들어했던 조명! 모양도 평범하지 않아 마음에 쏙~
한 가지 또 나를 기분 좋게 했던 사실은 이렇게 침대 머리에 있는 콘센트. 심지어 4개의 콘센트가 한 곳에, 침대에 있으니 너무 좋았다. 그날도 우리는 가지고 온 장비들을 열심히 충전할 수가 있었다.
한 가지 특이점은 방이 그다지 큰 편이 아니었는데, 자꾸만 방이 넓다는 느낌이 들어서 의아했다. 알고 보니 창문 쪽 벽이 전부다 통유리로 되어있었던 것! 그렇다 보니 전면이 트여서 훨씬 더 방이 크고, 넓은 느낌이었다. 실제로 다른 호텔보다 높이가 큰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두대의 침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좁아 보이지가 않았다.
합리적인 구조의 방 모습. 깔끔하고 정갈했다. 여자들보다는 남자들이 좀 더 선호할 법한 분위기가 풍겼고,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조식을 먹을 때 젊은 남성분들이 많이 보였다. 역시나 내 느낌은 참 잘 맞는다.
다음날 아침 들린 조식장의 모습. 조식은 아침 7시 30분부터 9시까지 가능하다.
한쪽에는 이렇게 된장국과 야채 볶음밥이 있다. 내가 볶음밥을 좋아하는지 또 어찌 알고, 덕분에 맛있는 볶음밥을 양껏 먹을 수가 있었다.
그 옆에 소시지와 만두 그리고 샌드위치들.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딱 알맞게 아침을 든든히 채울 정도의 종류가 있었다. 다행히 내 입맛은 한식 스타일을 지향하기에 더욱 마음에 들었던 식단이다.
그리고 조금 놀라웠던 것! 바로 이 컵라면. 이전 포트 에비뉴 호텔에서 보았단 반가운 라면을 여기에서 보다니.. 제주도에 있는 비즈니스호텔 몇몇이 라면을 제공하는 모습을 보고 재미있다고 느꼈다. 역시 한국인이라면 아침 해장은 라면으로...
앞의 샌드위치와 과일이 담겨있는 접시는 함께 동행한 친구의 조식. 뒤에 보이는 한식 메뉴로 구성된 접시는 나의 아침식사. 역시나 사람마다 스타일은 제각각이다.
식사 후 사람이 좀 빠진 조식장의 모습. 평소에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가 아침식사 시간대에만 조식장으로 운영되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남성 중심의 깔끔함을 지향하는 모습이다.
썬라이즈 호텔 최저가 예약하기
우리가 예약했을 당시에는 조식을 포함하여 8만 원대에 예약했는데 이는 호텔 가격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스테이'어플을 통해 여러 여행사들의 가격을 비교 후 최저가로 예약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올스테이 어플은 호텔스닷컴이나 익스피디아 등, 각 국의 다양한 여행사들과 국내 유수의 여행사들의 가격이 모두 나와 있으니 이 중 최저가를 확인하고 예약하면 편리하게 최저가에 제주도 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
썬라이즈 호텔 총평
날씨가 흐려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호텔 자체가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방에서도 중문의 바다가 훤히 보이는 호텔이다. 그리고 뻥 뚫려있는 큰 도로에 위치해 있어서 상당히 조용했고, 위치를 찾기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남성 중심의 깔끔한 신식 호텔을 찾는다면 추천하는 곳으로, 조식 또한 필요한 메뉴들이 부실하지 않게 구성되어 있으니 조식은 반드시 함께 끊어서 이용해보도록 하자.
<썬라이즈 호텔 이용 TIP>
1. 트윈룸을 선택하면 다른 호텔처럼 큰 침대 하나와 작은 침대 하나 이렇게 구성되어 있지 않고, 1인용 침대 두대가 있다. 그래서 아이가 있는 가족단위의 경우 더블룸을 사용하는 편이 좋겠다.
2. 근처에 RMR 카페&펍이라는 곳이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다. 가끔 공연도 하고, 와인과 흑돼지 등을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니 커플끼리 가는 경우라면 분위기 내러 가보도록 하자. 썬라이즈호텔 바로 아래편에 있는 중국집 또한 현지인의 사랑을 받는 곳이니 꼭 짬뽕도 먹어보도록 하자.
RMR 카페&펍에서 먹은 바비큐와 와인, 치즈 안주들글/사진 - 객원작가 이은지 (komubal@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