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제주도여행, 제주도호텔, 제주도숙소, 그랜드메르호텔제주
제주도 하면 누구나 아는 올레길. 그 길을 따라 걸어 보고 싶은 마음에 바다와 올레길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에 위치한 한 호텔을 발견하게 되었다. 제주도의 논짓물이라는 곳 근처에 위치한 호텔인데, 아주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 위치해 있다. 서울과 크게 다를 곳 없는 제주시와는 전혀 다른, 진정한 시골마을을 느낄 수 있는 장소에 비즈니스호텔이라고 믿기 어려운 품격 있는 곳, 그랜드메르호텔제주를 소개한다.
처음 그랜드메르호텔제주를 찾아가는 길이 너무 한적하고 조용하여 과연 이 곳에 제대로 된 호텔이 있을까?라는 의심마저 들게 되는 길을 따라갔다. 그렇게 논짓물이라는 이상한 장소에 도착했는데, 정말 의외로 넓은 주차장과 깔끔한 외관을 자랑하는 한 호텔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곳이 바로 우리가 묵을 그랜드메르호텔제주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호텔이 평범한 비즈니스호텔과는 다르다는 것은 금방 알 수 있었는데, 우선 로비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 적어도 차를 잠시 주차하고 짐을 내릴 곳이 있었다는 점이다. 비즈니스호텔 대부분이 도로변 앞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름 호텔의 분위기가 풍기는 그런 모양새였다.
이렇게 큰 문에 들어서면 곧바로 로비를 맞이하게 된다.
로비도 어찌나 크고 넓던지, 로비 옆쪽에는 또 투숙객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체크인을 하고 난 뒤 잠시 수다를 떨기 위해 들렀던 공간으로 카페 같은 편안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 공간에 앉아 바깥의 풍경도 감상하고, 체크인을 하는 사람들을 구경도 했다. 시간도 여유롭고 할 것도 딱히 없었기에 약간의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한 공간이었다.
프런트 방향에서 바라본 입구의 모습. 정말 넓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돈된 호텔이 마치 보물찾기 하듯 숨겨져 있는 느낌이었다.
체크인 후 핑크빛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 외부도 핑크색이지만 내부도 핑크색이다. 전반적으로 진한, 형광색의 핑크가 아니라 톤 다운된, 브라운 느낌의 핑크빛 엘리베이터. 호텔과도 참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발견한 바비큐 서비스. 한여름부터는 로비 옆 라운지 공간에서 바비큐 파티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근처에 먹거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호텔에서 이렇게 바비큐로 저녁을 즐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가격도 2인에 5만 원이면 제주도 흑돼지 기본값보다는 1만 원 정도 싼 편!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펼쳐지는 넓은 복도. 호텔 외관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복도의 넓이 었다. 외관상으로도 그 규모가 작지 않아 보였지만 복도가 넓고 트여있으니 더욱 쾌적함을 느꼈다. 딱 보아도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우리의 숙소. 511호. 과연 오늘은 어떤 방이 펼쳐질까?
오오...!!!!!!!
문을 열자마자 주황빛의 조명이 눈에 들어왔다. 호텔 로비, 복도에서 느꼈던 일관성 있는 톤 다운된 느낌의 조명과 침대커버. 그리고 넓은 방. 정말 내가 6만 원대에 이 호텔을 예약했다는 게 정말 믿기지가 않을 정도.
문 바로 옆의 화장실. 세면실, 샤워실, 변기가 모두 분리되어 있지만 전혀 좁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화장실. 그리고 대리석의 세면대가 한 층 더 품격을 드러내는 모습.
세면대 거울 밑으로 또다시 방과 같은 은은한 주황빛 조명이 흘러내린다.
다시 한번 바라본 침대의 모습. 침대 위 커버도 주황빛으로 제주도라는 느낌을 물씬 풍겨졌다. 그리고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이 침대! 하나는 퀸사이즈, 하나는 싱글 사이즈의 침대. 개인적으로 싱글 침대 두대가 있는 것보다 퀸사이즈+싱글의 조화가 훨씬 더 좋다.
침대 위에 놓여 있는 카드 발견! 물론 형식적인 인사말이겠지만 6만 원대에 예약한 호텔이 이렇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쓴 모습을 보며 약간의 감동을 받았다.
방안에서 바라본 입구 쪽의 모습. 작은 책상과 스탠드가 한 면을 차지하고 있다.
왜지 이 스탠드? 괜스레 탐이 난다. 그런데 이렇게 책상이 있는 걸 보니 아니나 다를까 화장대가 없는 곳. 그래서 화장실을 그렇게 신경 썼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침대 아래 카펫도 상태가 청결해 보였고, 새것처럼 느껴져서 우리는 주로 맨발로 생활했다. 침대와 침대 사이 간격도 넓고 침대 앞의 공간도 충분하여 그날 저녁 캐리어를 양껏 펼쳐놓고 짐 정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리고..!! 바다가 바다가 정말 가까이서 보인다. 바로 앞에 공터가 있었는데 그 너머로 바다가 훤히 보였다. 높은 지대의 호텔에서 먼 바다를 바라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
베란다 밖에서 감상하는 바다의 모습. 솔직히 이 날 날씨가 너무 흐려서 눈이 부서지게 푸른 바다를 볼 수는 없었지만 이런 아늑한 공간에서 어두운 하늘 아래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또 다른 운치를 느꼈다. 중문 관광단지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한적한 여유로움을 느끼게 된다.
멀리서 보이는 바다의 모습. 그랜드메르호텔제주 자체가 가격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바로 바다 옆길에 위치해 있으니 이 곳 만큼은 꼭 오션뷰로 예약 할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외관부터 룸까지 서울 가면 지인들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고 싶은 그랜드메르호텔제주.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절약 때문인지 콘센트에 전기가 돌게 하려면 어떤 버튼을 눌러야 했는데, 매번 까먹어서 조금 번거로웠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프런트에서 받은 이 안내서를 참고했다.
다시 한번 밖으로 나와 바라본 외관의 모습. 아! 그러고 보니 이렇게 외관에도 주황빛으로 칠해져 있었구나. 그래서 전반적으로 호텔 내부가 은은한 주황빛이 흘러나왔다는 점을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다. 말도 안 되는 가격에(당시 예약가 6만2천원) 이렇게 멀끔한 호텔을 만나다니. '운이 참 좋은 날'로 기억된 하루였다.
그랜드메르호텔제주 최저가 예약하기
가격에 감동, 룸에 감동. 전반적으로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이 호텔을 합리적인 가격에 예약하고 싶다면 호텔 가격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스테이'어플을 추천한다. 해당 어플을 활용하면 지도를 통해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평점도 확인할 수 있으며 호텔스닷컴이나 익스피디아 등, 각 국의 다양한 여행사들의 가격이 모두 나와 있으니 이 중 최저가를 확인하고 예약하면 편하고 빠르게 최저가 예약이 가능하다.
그랜드메르호텔제주 총평
의외성에 감탄하게 되는 호텔 그래드메르호텔제주. 솔직히 25개의 호텔을 돌며 가격 대비 가장 품격 있고 최고의 선택이 될만한 베스트 호텔로 꼽고 싶다. 차를 렌트하지 않으면 찾아오기 어렵지만, 바다가 근처에서 이렇게 저렴한 가격대의 호텔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한여름에는 바비큐도 즐길 수 있다고 하니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여행에 추천해도 손색이 없는 호텔이다.
<그랜드메르호텔제주 이용 TIP>
1. 바다가 근처에 위치해 있다 보니 렌터카는 필수이다.
2. 근처에 음식점이 많아 보이지 않으니, 만약 관광지를 다 돌고 숙소로 오는 일정이라면 근처 중문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오는 편이 좋다. 근처에는 편의점과 횟집 한두 군데 정도밖에 볼 수 없다.
글/사진 - 객원작가 이은지 (komub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