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색 살린 전세계의 '이색 스타벅스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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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건너편에 또 스타벅스가 있는 한국. 옛날만 해도 밥값과 맞먹는 가격의 커피로 사치스러운 이미지를 풍겼지만 스타벅스의 인기는 날로 높아졌을 뿐이다. 커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는 작년에 처음으로 매장이 생겼고, 호주에서는 인기가 없어 쫓겨나게 되었지만 전세계적으로는 단연 최고의 커피 체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고유의 철학과 컨셉을 잃지 않으면서도 전세계적으로 지역적 특색을 살린 매장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 동네에도 있는 흔한 스타벅스지만 또 가봐야 할 전세계 이색 스타벅스 매장을 소개하겠다.
[한국] 스타벅스 경주보문호수점
news.donga.com첫 번째는 한국이다. 천 년의 역사가 있는 도시로 한때 인기 수학여행지였던 경주에는 스타벅스 '경주보문호수점'이 있다. 한국적으로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로 한국인들에게도 매력적인 매장이다. 신발을 벗고 방석에 앉아 마시는 스타벅스 커피는 또 어떨까. 톨게이트마저 기와를 씌워둔 경주인 만큼 경주에 있는 다른 스타벅스들도 한옥 느낌이 물씬 난다. 역사를 따라 경주를 찾았다면 경주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느껴보기를.
[일본] 스타벅스 교토 니넨자카 야사카차야점
matcha-jp.com교토 청수사로 가는 골목들은 니넨자카, 산넨자카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교토에서도 가장 기모노가 잘 어울리는(?) 가장 일본적인 곳이다. 여기엔 원래 있던 100년 된 건물을 스타벅스 매장으로 재탄생한 스타벅스 '니넨자카 야사카야점'이 있다. 올해 문을 연 스타벅스 니넨자카 야사카차야점은 세계 최초 다다미가 있는 스타벅스로 2층에서는 다다미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교토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해줄 수 있는 단 하나의 매장을 만들고 싶었다는 스타벅스의 마음을 잘 담아낸 매장이다. 도쿄나 오사카에선 기대할 수 없는 가장 일본적인 교토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니넨자카의 스타벅스에 들러보길 추천한다.
[중국] 스타벅스 상하이 예원(위위안)점
koreaboo.com중국 상하이 예원에는 중국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는 스타벅스 '예원점'이 있다. 예원은 명나라 시대 고위 관료로 지내던 당대 최고 부자였던 반윤단이 아버지를 기쁘게 만들기 위해 지었다는 개인 정원이다. 짓는 데만 20 년 가까이 걸려 결국 아버지는 완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는 사연이 있지만, 아직까지도 중국에 있는 정원들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내부는 상점들로 이뤄져있고 아름다운 만큼 늘 사람들로 붐빈다. 지난 6일에는 상하이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벅스 매장이 문을 열었다고 하니, 상하이 여행 코스에 스타벅스를 필수로 넣어보는 것도 좋겠다.
[체코] 스타벅스 프라하성점
foursquare.com프라하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 천 년의 역사를 가진 프라하성 입구에 위치한 스타벅스 '프라하성점'이다. 테라스에서는 붉은 지붕들이 가득한 프라하의 전경을 내다볼 수 있어 스타벅스 매장들 중에서도 최고의 뷰(view)를 자랑하는 곳이다. 매장 내 창가 자리에 앉으면 또 다른 체코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테라스에서는 인생샷 건지기도 좋으니 프라하성에 방문했다면 커피는 스타벅스 프라하성점에서 마시는 것이 어떤가.
[프랑스] 스타벅스 오페라점(파리1호점)
news.starbucks.com스타벅스 파리1호점은 오페라 가르니에(Opéra Garnier) 근처에 있다. 건물은 17세기에 지어진 역사가 깊은 매장으로, 이 매장을 다시 인테리어 할 때도 프랑스의 르네상스적 감성을 담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매장 내부에 있는 벽화는 19세기 풍으로 꾸몄고, 오페라 가르니에도 프랑스의 19세기 건축양식을 담아내고 있으니 스타벅스 파리1호점을 들르기만 해도 프랑스적인 건축과 인테리어를 감상할 수 있다. 우아하고 여성적인 기풍의 프랑스를 스타벅스 매장에서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랍에미리트] 스타벅스 두바이 이븐 바투타몰(Ibn Battuta mall)점
www.thenational.com아랍에미리트의 가장 큰 도시 두바이에는 세계 최대 테마 쇼핑몰인 이븐 바투타 몰(Ibn Battuta mall)이 있다. 이븐 바투타는 아랍 탐험가의 이름으로, 이 쇼핑몰은 이븐 바투타가 여행했던 중국, 인도, 페르시아, 이집트, 튀니지, 안달루시아의 6개의 테마로 꾸며져있다. 스타벅스 매장은 페르시아 구역에 있는 만큼 이슬람 모스크의 양식으로 꾸며졌다. 코발트 블루와 화려한 문양 덕분에 그 어느 스타벅스 매장보다도 웅장하고 위엄있는 느낌을 준다. 두바이는 최근 인기 해외여행지로 뜨고 있다. 이번 겨울 여행은 두바이로 정해보는 것은 어떤가.
[인도네시아] 스타벅스 발리 우붓점
zoomingwayout.com인도네시아 발리에는 우붓에 축복을 내렸다고 여겨지는 여신 사라스와티(Saraswati)에게 헌정된 사라스와티사원(Pura Taman Saraswati)이 있다.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지만 연꽃이 가득한 연못 옆에서 사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워 방문해 볼 만하다. 이 사원 앞에는 카페가 두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스타벅스이다. 다른 현지 카페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발리 느낌의 테라스와 발리만의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으로 스타벅스 매니아에겐 적극 추천하는 매장이다.
이밖에도 아름다운 건축과 디자인으로 사랑받고 있는 스타벅스 매장이 넘쳐난다. 스타벅스 매니아 중에는 전세계의 매장을 다니며 시티텀블러나 시티컵을 모으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MD까지 모으진 않더라도 지역 특색을 잘 담은 스타벅스 매장에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여행이 될 것 같다. 평소에 가고 싶던 나라가 있으면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있는 스타벅스를 가보는 것도 좋겠고, 필자가 소개한 스타벅스 중 가보고 싶은 매장이 있으면 이번 여행은 그 매장이 있는 나라로 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글 제공 : 객원작가 송지수(songjs25@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