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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왓츠인마이트립 Dec 18. 2017

맥주 매니아에게 추천하는 국내 브루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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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수입맥주도 편의점에서 쉽게 사먹을 수 있지만 좀 더 맥주맛을 따져가며 마시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집에서 자기 전에 마시는 캔맥주도 너무 좋지만 양조장에서 방금 내린 수제 맥주 맛에 반해보는 것도 아주 황홀하다. 한국에도 맥주 매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브루어리가 많이 있으니 이번 겨울엔 맥주를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떤가. 이번 글에서는 저마다의 철학과 풍미를 가진 국내 브루어리들을 소개하겠다.  


1. 더 핸드 앤드 몰트 브루잉 컴퍼니 (남양주)

facebook@thehandandmalt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더 핸드 앤드 몰트 브루잉 컴퍼니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근무했던 의외의 이력이 있다. 하지만 맥주에 대한 사랑은 훨씬 전부터 시작해서 혼자서 맥주를 만들어왔던 게 브루어리의 대표까지 된 것이다. 양조 경력이 풍부한 전문가들과 함께 맥주를 만들어 나가며 최상의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향과 맛을 가진 맥주는 물론, 한국의 전통 엿 효모를 사용한 맥주까지 총 8가지의 맥주 레시피가 있고, 계절에 어울리는 계절 한정 맥주를 기대하는 재미도 있는 곳. 홉 농사까지 직접 지으며 하나부터 열까지 체계적으로 완벽한 맥주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한국의 커피 문화처럼 더욱 대중적인 수제 맥주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대표의 철학이 맥주 한 잔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메일로 방문 예약을 할 수 있고, 광화문 쪽에는 '더 핸드 앤드 몰트 탭룸' 매장을 두고 있어 브루어리에 다녀온 후 잊을 수 없는 맥주를 서울에서도 마실 수 있다.


*주말(토요일), 8인 이상, 예약 시에만 투어 가능


2. 더 부스 판교 브루어리 (판교)

thebooth.co.kr

몇 년 전 '한국 맥주가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라는 기사로 화제가 됐던 다니엘 튜더와 한의사였던 김희윤, 투자 자문가였던 양성후가 모여 '더 부스'를 만들었었다. 그러나 레시피를 위탁해서 맥주를 받을 뿐, 새로운 맥주를 상시적으로 만들어보기 힘들어 직접 브루어리까지 차렸다. 더 부스는 다니엘 튜더의 발언(?)을 책임질 대강 페일에일과 요즘 뜨는 곳에서라면 자주 봤을 'ㅋ'맥주부터 헤이주드 홉에일, 흥맥주, 국민IPA, 절대맥주 등 이름도, 패키지 디자인, 재료도 남다른 맥주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맥주와 직접 관련이 없어보이는 국립극장, 노홍철, 민음사, 72초TV 등과 재미있는 콜라보(collaboration)도 많이 하고 있다. 서울에는 이태원, 강남, 삼성 등 6개의 매장이 있고 브루어리는 판교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에도 있다. 맛있는 맥주를 재미있게 마실 수 있는 더 부스의 브루어리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 취향껏 마셔보길 바란다.



3. 플레이 그라운드 브루어리 (일산)

facebook@playgroundbrewery

물류회사를 운영했던 대표, 새로운 Food&Beverage 사업을 구상하던 브루 마스터, 색다른 문화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30대 세 명이 만든 브루어리. 처음엔 새로운 맥주 경험을 제공하는 문화 공간을 만들고자 했지만, 수제 맥주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직접 만들고자 브루어리를 열기로 했다고 한다. 그들과 닮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즐길 권리가 있는 대한민국의 30-40대를 주 타겟으로 하고 있다. 이름이 '플레이 그라운드'인 것은 즐거웠던 추억의 놀이터에서 노는 것처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평민들이 양반을 풍자하고 자신들의 감정을 표출했던 하회별신 굿탈놀이가 플레이 그라운드의 정신과 닮았다고 생각하여 양반탈, 각시탈, 부네탈 등을 캐릭터화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쉬는 날엔 맥주뿐만 아니라 맥주를 마시는 순간까지 즐길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로 떠나보는 것이 어떤가.


4.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 (음성)

www.koreacraftbrewery.com/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는 충북 음성에 있는 한국 최초의 브루어리이다. 음성에 맥주 브루어리가 생길 것이라고 누가 알았을까. 그리고 헤드 브루마스터는 애플 디자이너 출신이다. 알면 알수록 반전 매력을 가진 곳이다.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는 진정한 '한국 맥주'와 '한국 브루어리'는 무엇일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에서 시작됐다. 일본, 독일의 기술과 영국, 미국, 뉴질랜드의 물 전문 시험기관과의 협력 등 최고의 한국 맥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루어리 투어는 주말에 가능하다. 맥주 재료를 만져보고 향과 맛을 느껴본 후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디다. 그리고 탱크에서 바로 내린 맥주 한 잔까지! 돌아오는 길 운전 걱정 없이 맥주를 마시라고 버스를 대절해주는 'You Drink! We Drive!'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돼있으니 맥주를 즐길 마음만 준비하고 가면 된다.


5. 맥파이 브루어리 (제주)

korean.visitkorea.or.kr


국내 브루어리이지만 미국인과 캐나다인 네 명이 만든 곳이다. 처음에는 이태원에서 시작했다가 아라리오뮤지엄의 투자로 제주도에 브루어리를 만들었다. 따라서 ‘BREWED ON JEJU, BORN IN SEOUL’을 내걸고 제주에서 양조를 시작했다. 맥 파이 브루어리는 맥주 클래스도 운영하면서 맥주에 대한 지식을 단순히 알게 되는 것을 넘어 맥주와 맥주 문화에 대한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맥파이(magpie)는 영어로 '까치'라는 뜻으로, 한국에서 좋은 소식을 가져온다는 여겨지는 까치처럼 좋은 맥주 문화를 알리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감귤 창고를 개조한 브루어리에서는 주말에 브루어리 투어를 진행한다. 투어에서는 맥주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맥아를 직접 먹어볼 수도 있다. 주요 맥주는 맥파이 쾰시, 맥파이 페일 에일, 맥파이 포터, 맥파이 에이피에이고, 가을가득, 막차 등 시즌 맥주도 있다. 색다른 제주 여행지로 맥파이 브루어리를 추천한다.


6. 제스피 브루어리 (제주)

facebook@jejujespi


제주에는 또 다른 브루어리가 있으니, 제스피 브루어리다. 맥주를 만드는 데는 어떤 물을 쓰냐도 중요한데 제주에서 나는 천연암반수로 맥주를 제조하고, 보리도 제주에서 나는 보리를 쓴다. 과연 제주의 자연이 그대로 담긴 맥주를 만드는 곳이다. 얼마 전엔 제주 감귤의 향을 담은 에일 '제스피규리든'을 선보였다. '대한민국 주류대상 크래프트비어 부문'에도 수상한 적이 있는 곳. 양조장 견학도 가능하며 맥아를 분쇄하는 것부터 발효, 숙성, 저장까지의 맥주가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볼 수 있다. 견학 후에는 라거, 페일 에일, 바이젠, 스타우트, 스트롱에일의 다섯 가지 맥주를 시음해 볼 수 있다. 아직 맥주를 잘 모르는 사람도 본인의 취향을 찾을 수 있다. 진정한 제주 속의 맥주를 즐겨보고 싶다면 제스피 브루어리를 방문해보라.


*견학은 사전 예약이 필수


도수, 산미, 향, 바디감이 어떤지, 에일인지 라거인지 가려가며 취향대로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필자가 소개한 브루어리들에도 맥주와 전혀 관련이 없던 사람들이 '맥주가 정말 좋아서' 시작한 곳들이 많다. 원두를 따져가며 마시고 더 맛있는 커피와 예쁜 공간을 찾으러 다니는 커피 문화 같은 맥주 문화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정성이 담긴 곳들이다. 맥주 한 잔 시원하게 마시고 일상의 답답함을 털어버리고 싶은 날, 국내 브루어리를 찾아 맛있는 수제 맥주를 마시면서 기분전환을 해보는 것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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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공 : 객원작가 송지수(songjs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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